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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나스닥:TSLA)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코앞에 두고 월가 트레이더가 테슬라 주식은 "진창에 빠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테슬라는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 시장 테크니션은 24일 미 CNBC 방송의 '트레이딩 네이션'에 출연해 "테슬라 주식은 하락 삼각수렴 패턴(descending triangle pattern)을 보이며 진흙탕에 처박혀 있다"고 말했다.
하락 삼각수렴 패턴은 매도세의 고점이 꾸준히 낮아지면서 가격이 수렴하게 되며 보통 가격 방어에 실패해 밀리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테슬라 주식의 하락 삼각수렴 패턴 [사진=CNBC 방송 캡처] |
존슨은 26일 공개되는 테슬라의 2분기 실적에 따라 만약 주가가 563달러에 형성된 지지선을 하향 돌파할 경우 지난해 11월 저점인 408달러까지 떨어지는 길이 열릴 수 있다며 눈여겨 볼 것을 당부했다. 408달러까지 하락한다는 건 현 수준에서 37%나 더 밀리는 셈이다.
반면 689달러에 형성된 저항선을 상향 돌파할 경우 전 고점인 883달러를 다시 시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존슨은 "테슬라는 파이퍼 샌들러가 근본적으로 좋아하는 종목"이라며 "실적이 주가의 향방을 가르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테슬라 주가는 하락 삼각형을 벗어나 상승 삼각형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트레이딩 네이션에 출연한 워싱턴 크로싱 어드바이저스의 채드 모간랜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앞으로 5~15년 동안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고 밝히면서도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모간랜더는 "테슬라는 전반적으로 훌륭한 회사"이지만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을 보면 2022년 예상 매출의 10배로 아주 높은 편이며 주가수익배율에도 거품이 잔뜩 끼어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는 테슬라 주식을 피할 것이고 현재 소유하고 있다면 비중을 축소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선행 순익의 120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S&P500의 22배를 크게 앞지르는 셈이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낸 월가 애널리스트 22명 가운데 10명이 '매수'를 추천하고 5명이 '보유' 의견을 제시하는 한편 7명이 '매도' 의견을 내놓아 '보유'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이들이 제시한 향후 12개월 목표주가 평균은 23일 종가보다 2.01% 높은 656.29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26일 오전 8시 17분 현재 뉴욕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1.14% 전진한 650.7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