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사적모임 4명만 허용' 이후 피서객 격감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24일.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오르내리며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근남면 수곡리 수곡천 주변과 금강송면 불영계곡 등 울진의 여름 물놀이 명소에는 피서인파가 빼곡하게 들어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주로 가족단위로 보이는 피서객들은 강변에 텐트와 그늘막을 치고 물놀이와 함께 음식을 즐기며 무더위를 쫒았다.
계곡 물놀이장으로 이어지는 마을 도로 1개 차선은 피서객들의 차량이 꼬리를 물며 정차해 장사진을 이뤘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군 근남면 수곡천변 계곡 물놀이장. 2021.07.24 nulcheon@newspim.com |
울진군이 읍면별로 운영하는 계곡 등의 물놀이장은 14곳이다.
이들 계곡 물놀이장은 지역 내 지정해수욕장이 개장된 지난 16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울진지역 계곡과 하천변의 물놀이장 14곳은 수심이 얕고 주변에 수목이 잘발달돼 차양효과가 뛰어나 가족단위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물놀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6일 운영 후 맞은 첫 주말인 지난 17~18일에 비해 운영 둘째 주말인 24일, 계곡 물놀이장을 찾은 피서객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올 여름의 경우, 해수욕장보다는 계곡 등의 물놀이 공간을 피서객들이 더 선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지난 17일 지역 내 14곳 계곡 물놀이장을 찾은 피서객은 400여명으로 집계됐으나 24일 오후 5시 현재 900여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나 2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울진지역의 대표 해수욕장인 망양정해수욕장과 구산해수욕장 등 7곳 지정해수욕장은 개장 후 첫 주말인 지난 17일에 비해 오히려 2배 이상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오후 5시 기준 울진군의 7곳 지정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2300여명으로 이는 지난 17일 4100여명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이다.
비수도권 '사적모임 4인까지 허용' 등 방역이 강회된 후부터 피서객들의 발길이 현격하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의 대표 지정해수욕장인 근남면 산포리 망양정해수욕장2021.07.24 nulcheon@newspim.com |
이같은 현상에 대해 지정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울진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지난 12일부터 적용된 수도권 4단계가 23일 2주간 연장 발표되고 지난 19일부터 비수도권 전역에 '사적모임 4인까지 허용'을 담은 방역2단계가 전면 시행된데 따른 영향으로 진단했다.
해수욕장의 경우 일몰시각인 오후 8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음식과 주류 등 야간 취식.음주행위가 전면 금지되는 등 방역이 강화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해수욕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연그늘이 많은 계곡을 찾는 심리가 강한 점도 계곡 등의 물놀이장에 피서객들이 몰리는 요인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망양정해수욕장을 운영하는 근남면 발전협의회 관계자는 "방역 1단계가 적용되던 지난 주말에 비해 '사적모임 4인 허용'이 적용된 이후부터 피서객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해수욕장은 개장했지만 사실상 개장 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서객이 줄어든다고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다"며 "철저한 안전과 방역으로 망양정해수욕장을 비롯 울진군 내 해수욕장이 안전하고 쾌적한 곳으로 인식돼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근남면 수곡리 수곡천변 물놀이장으로 들어가는 초입에는 '코로나19 방역준수와' '방역 안심콜 안내' 현수막이 5m간격으로 붙어있다.
울진군은 피서객이 즐겨찾는 지역 내 강변이나 계곡 입구에 읍면사무소와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물놀이 안전지킴이' 부스를 설치하고 피서객들에게 '코로나19 안심콜'과 발열 등을 안내하고 있다.
또 7곳 지정해수욕장에는 진입 출입구를 단일화하고 방역인력을 배치해 발열측정과 안심콜 등록, 안심밴드제를 적용하고 해수욕장이 폐장하는 오후 8시부터는 야간 순찰조를 편성, 운영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