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KB증권이 현대미포조선의 2분기 어닝쇼크에 대해 원가 상승으로 인한 조선사의 부담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8만25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22일 "이번 목표주가 조정은 2분기 어닝쇼크에 따른 자본총계 감소, 12개월 예상실적 기간 변경, 베타와 시장금리 변동 등을 반영한 데 따른 결과"라며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 하향 조정으로 최근 주가가 목표주가를 상회하고 있어 투자의견은 기존 홀드(중립)를 유지한다"고 했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2만7000톤급 여객선(RO-PAX)의 시운전 모습 [사진= 현대중공업] |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액 7226억 원, 영업손실 192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 하락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6.6%다.
정 연구원은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에서 방어했지만 영업손실의 규모는 시장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하반기 강재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이를 공사손실충당금 등의 형태로 2분기 실적에 반영한 것이 어닝쇼크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에 반영된 강재 가격 인상 효과는 총 1892억 원 규모다. 이를 제외할 경우 영업손실은 30억 원 수준으로 컨센서스와 큰 차이가 없었다. 포스코는 조선사들에게 하반기 후판 가격을 상반기 대비 약 60% 인상된 톤당 115만 원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대부분의 선박은 계약시점에서 가격이 고정되기 때문에 이후의 원자재 가격 상승은 조선사가 부담하는 형태다.
정 연구원은 "원가상승 등을 반영해 2021년과 2022년 수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고 이는 2022년 순이익 기준 컨센서스 대비 약 70%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 신규 수주는 36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연초 수주목표 35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며 "이에 따라 매출 기준 수주 잔고도 53억4000만 달러로 증가해 2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이제 관건은 선가 인상폭"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51K PC선의 경우 약 1만 톤의 강재를 사용해 강재 가격이 톤당 40만 원 인상되면 원가 부담이 40억 원 증가하는데 이를 전가하려면 하반기에 선가가 9.3% 이상 상승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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