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연구기관 카네기 멜론대와 AI 동 배치 설계기술 개발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DL이앤씨가 아파트 환경을 분석해 30분 만에 약 1000건의 지하주차장 설계안을 자동으로 만들어 내는 인공지능(AI) 설계기술을 개발했다.
DL이앤씨는 AI를 이용해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설계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사람 대신 AI가 설계를 담당하기 때문에 단지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안을 모든 현장에서 균일한 품질수준으로 도출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DL이앤씨 직원들이 자동설계 프로그램을 활용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2021.07.13 sungsoo@newspim.com |
또한 주차장 골조 공사에 프리캐스트 콘크리트(사전 제작 콘크리트)의 사용 비율이 높게 반영한 설계안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우수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는 공장에서 생산돼 품질이 균일하며 간단하게 현장 설치가 가능하다. 전통적인 현장 타설 공법보다 균일한 시공품질 유지가 가능할 뿐 아니라 원가와 공기, 하자를 줄일 수 있다.
DL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기술은 인공지능이 차량의 동선을 고려해 한정된 공간에서 가장 많은 주차 대수를 확보하는 지하주차장 설계를 도출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수많은 대안을 비교해 최적의 설계를 도출할 수 있는 '제너레이티브 디자인(Generative Design)' 개념을 적용했다.
주차장이 들어설 구역의 모양, 아파트 동의 방향과 배치 등의 조건을 입력하면 수천여건의 설계안이 자동으로 만들어진다. DL이앤씨는 학습된 알고리즘을 이용해 1000개의 대안 설계를 단 30분 만에 도출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이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해 성능 검증을 마쳤다. AI가 설계한 주차장은 기존 방식보다 주차가능 대수를 평균 5% 이상 증가시켰다. 특히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골조 사용 비율은 17% 이상 높였다.
DL이앤씨는 자체적으로 쌓은 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외부와 협력해 한 단계 높은 기술을 개발하는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DL이앤씨는 건축관련 AI 연구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연구기관인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교의 연구진과 함께 아파트 단지의 주 동 배치를 설계하는 AI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용적률과 세대 수, 일조량 등을 고려해 AI가 스스로 다양한 대안을 작성하고 평가한다. 이 기술은 올해 적용성 검토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실제 설계에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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