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이 고위험군 국민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3차 접종에 나섰다. 일부 부유한 나라를 중심으로 부스터 샷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빈부 격차 논란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완전 접종했더라도 면역저하가 우려되는 사람들에 대한 화이자 백신 3차 접종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번 3차 접종 프로그램의 목표는 암 환자 등을 비롯해 면역력 저하가 우려되는 사람들에게 항체 형성 수준을 높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 코로나19(COVID-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NYT는 이스라엘 정부가 노약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으로 3차 접종을 나선 것은 사실상 추가 부스터 샷을 맞히기 위한 1단계 실험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백신 보유물량이 충분하고 이미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선진국들에선 부스터 샷을 위한 논의와 준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정부 보건당국자들도 이날 화이자와 부스터 샷을 위한 본격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부 부유 국가들의 부스터 샷 도입 논의가 글로벌 백신 빈부격차를 가중시킬 것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나라에선 의료진에게조차 충분한 백신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부유한 국가들이 부스터 샷을 주문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국가와 지역들은 다른 나라들이 의료진이나 취약자들을 위한 백신을 미처 확보하기도 전에 실제로 수많은 부스터샷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전세계적 코로나19 백신 공급 상황은 매우 불균등하고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화이자와 모더나 등을 거론하며 이들 제약사들이 이미 높은 백신 접종률을 기록한 나라들에 부스터샷을 공급하려 한다면서 이들은 코로나 백신 분배 프로그램인 코백스에 백신을 대신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백신이 모자른 지역에서 사람들이 숨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들이 소중한 백신을 부스터 샷으로 사용할 경우 "우리는 분노에 차서 뒤를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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