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입 승용차 14만여대...국내 신차 비중 20% 첫 상회
미래차인 '친환경차' 판매 실적, 매달 증가세 기록
정부 보조금·소비자 관심에 판매↑...협회도 '소통' 확대 나서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국내 시장에서 수입자동차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 관심사가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이동했지만, 다양한 차종이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되면서 구매에 나서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업계 또한 발 빠른 대응을 위해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판매된 수입 승용차는 14만7757대다. 이는 전년 동기 12만8236대 보다 15.2%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등록 신차 중 수입차 비중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KAIDA는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 등 총 16개사의 23개 브랜드 판매 대수를 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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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인기는 향후 시장의 주류로 발돋움할 친환경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 판매 실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 3월 친환경차 등록대수는 전체 등록 대수(2만7297대) 중 30.9%를 차지했다. 연료별로는 ▲전기 512대(1.9%) ▲플러그인하이브리드 2036대(7.5%) ▲하이브리드 5866대(21.5%)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엔 총2만5578대 중 36.8%를, 5월엔 2만4080대 중 38.6%를 기록했다. 증가세를 보이던 친환경차 비중은 지난달엔 2만6191대 중 40.5%까지 증가했다. 출시와 인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전기자동차도 매달 비중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이 같은 흐름에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 KAIDA 부회장도 한 행사에서 "다양한 가격대의 세그먼트 차량이 한국 시장에 소개될 것"이라며 "근 시일 내 전기차 1만대 판매 달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비싼 가격에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이 수입차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친환경차 관련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소비자들도 부담을 덜고 구매를 고려할 수 있게 됐다.
업계 또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이 100% 지급되는 6000만원 미만, 50%가 지급되는 6000만~9000만원 구간의 차량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세그먼트 모델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일례로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4000만원에 구매 가능한 벤츠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A 250' 모델은 출시되자마자 소비자들의 사전예약이 쏟아졌다. 판매자들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물량은 모두 소진됐고 대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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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DA에 따르면, 수입 친환경차는 ▲향후 3년간 총 46종 이상의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 ▲ 32종 이상의 일반·플러그인 하이브리드(HEV/PHEV) 모델 ▲53종 이상의 배터리 전기차(BEV) 등 총 130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수입차에 대한 시장 반응이 변하면서 업계도 분주해진 모양새다.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선 합리적인 가격 정책은 물론 관련 인프라 확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KAIDA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 성장과 함께 적극적 소통을 새로운 방향성으로 정하면서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친환경과 국내 자동차 산업에 기여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국산차를 대변하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도 월 1회 정례적인 만남을 통해 교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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