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뉴스핌] 전경훈 기자 = 전남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 탄치마을의 경사지 토사 붕괴로 주민 1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 경찰이 토목 공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수사에 나섰다.
6일 전남경찰청은 산사태 지점 위쪽에서 이뤄진 토목 공사와 산사태와의 연관성, 부실 공사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가 현장에서 60m가량 떨어진 야산에서 진행 중인 택지조성 공사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일 오전 6시5분쯤 전남 광양시 진상면의 한 마을 경사지에서 토사가 무너지며 주택과 창고 등 5동이 매몰되거나 파손되는 피해가 났다.[사진=광양시] 2021.07.06 ojg2340@newspim.com |
해당 부지에서는 지난 2019년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3230㎡ 규모의 택지조성 공사가 진행됐다. 이곳에는 전원주택 3채가 건설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시는 안전조치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광양시는 공사업체와 토목설계업체 측에 사면 안전성 검토를 통한 객관적 자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으나,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비가 오는 날 토사가 마을 어귀까지 밀려 내려오거나 돌이 떨어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반복돼 유족들이 세 차례 광양시청에 진정을 제기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공사업체 관계자와 설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고 절개지의 토사 관리나 석축 건축이 적절하게 됐는지 인허가 서류를 함께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실한 안전 관리로 산사태 발생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줬는지, 절개지에 쌓아둔 석축이 떨어지지 않게 사고 예방 조치를 다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며 "전문 자문단과 감식 결과를 토대로 산사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4분께 전남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 탄치마을 인근 야산에서 토사가 유출돼 가옥 2채와 창고 3채가 매몰되거나 반파됐다.
이 사고로 흙더미에 깔린 A(82·여) 씨가 이날 오후 3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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