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1일부터 시행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이들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됐다.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본격화 되지만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어 시민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경기 부천시에 사는 박모(64·여) 씨는 1일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며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을 완료했는데 더운 여름철에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서 기쁘다. 야외에서 운동이나 산책을 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의 직장인 유모(36) 씨는 "2주 전 얀센 접종을 마쳐서 마스크 없는 일상이 기다려진다"며 "주변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분들이 많아 방역수칙를 지키며 조심해야 하지만 지금보다는 일상생활이 더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부가 20일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했다. 내달 1일부터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수도권은 6인까지, 비수도권은 8인까지 모임을 허용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명동거리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주말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2021.06.20 leehs@newspim.com |
반면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무리하게 백신 접종 인센티브를 추진한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 용인시에 사는 직장인 최모(45) 씨는 "누가 백신을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모르는데 벌써부터 노마스크를 얘기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집단면역에 성공했다던 이스라엘도 최근 노마스크를 철회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서울 강동구의 직장인 김모(35·여) 씨도 "개인 방역을 잘 지키면서 접종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역차별"이라며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도 아니고, 1차 접종률이 이제 겨우 30% 정도인 마당에 노마스크 시행은 너무 위험하고 섣부르다"고 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 서모(22·여) 씨 역시 "'백신 맞으면 마스크 안 써도 된다'는 식으로 왜곡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백신을 맞았어도 지금은 서로 조심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백신 맞았다며 노마스크로 당당하게 들어오는 손님들 볼 때마다 불안하다"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사진=보건복지부] |
2m 거리두기가 어려울 경우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방역당국의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집회·공연·행사 등 인파가 몰릴 경우와 다른 사람과 2m 거리두기 유지가 어려운 경우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없어서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직장인 강모(36·여) 씨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건지, 말라는 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왠만한 도심에서 2m 거리두기는 불가능한데 이 더운 여름철에 사람 없고 한적한 실외가 과연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다수가 많이 모이는 실외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이 없고 한적한 실외에서는 1차 접종자의 경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는다고 이해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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