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인천~LA 등 주 3회 운항하던 노선 하루 1회로 줄어
아시아나항공도 인천~뉴욕 하루 1회 등 운항 편수 회복 못해
귀국 수요 몰리는 7~8월 항공권 가격 부담 등으로 경유 불가피
업계 "여행 막혀 있어 편수 확대 불가…개별여행 허용해야"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미국 시애틀에 사는 유학생 A씨는 7월부터 가족을 방문할 때 자가격리를 면제한다는 소식에 2년여 만에 가족과 만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항공편이 많지 않아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의 비행기를 예약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일정을 미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가족 방문 등 일부 목적에 한해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유학생을 비롯한 해외 동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항공편 횟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만큼 늘어나지 않아 항공권 예매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항공사들은 개별 여행을 허용하는 수준의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이 시행되기 전에는 항공편을 늘리기 어렵다며 이동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백신 접종자 방역 완화하지만 가족 방문 등 목적 제한…대한항공·아시아나 운항 횟수 평소의 절반 이하
22일 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현재 인천~하와이, 인천~라스베가스를 제외한 미주 노선을 모두 운항 중이다. 하지만 운항 횟수는 과거 대비 절반 이하에 머물러 있다. 가장 수요가 많은 인천~LA의 경우 하루 3회 운항했지만 현재는 하루 1회 운항하고 있다. 인천~뉴욕, 인천~애틀랜타 등 하루에 2회 이상 운항했던 주요 노선 역시 주 3~7회 비행기를 띄운다.
유럽은 운항 노선이 더 적다. 7월 기준 인천~파리는 주 3회, 인천~프랑크푸르트는 주 2회 운항한다. 인천~런던의 경우 인천 출발은 주 2회, 런던 출발은 7월 한 달 간 3회 운항한다. 영국발 변이 우려로 인해 런던 입국자를 제한하기 위해 방역당국이 운항을 제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인천~LA 노선은 항공기 2편을 편성, 매일 운항, 주 2회 운항하는 것을 제외하면 인천~뉴욕 하루 1회, 인천~샌프란시스코 주 4회, 인천~시애틀 주 3회 운항 중이다.
문제는 유학생을 비롯해 해외 교민들의 귀국 수요가 7~8월에 몰린다는 것이다. 특히 방학 시즌인 만큼 항공편을 구하고자 하지만 직항편이 많지 않아 가격이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유가 상승으로 유류 할증료까지 오르면서 최소 20시간이 소요되는 경유 노선 외에 선택지가 없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
◆ 귀국 수요 7~8월 몰리는데 직항편 구하기 어려워…업계 "개별여행 허용 전 국제선 회복 어려워"
이에 대해 항공사들은 수요가 여전히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어 당장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항공편 수를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국가 간 이동 편의를 확대하기 위해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면제를 결정했지만 여름철 성수기 수요의 상당수인 여행 목적의 이동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화된 방역수칙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3일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 입국관리 체계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승인을 받은 백신 접종자가 대상으로 ▲화이자 ▲얀센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비쉴드(AZ-인도혈청연구소) ▲시노팜 ▲시노벡 백신을 권장 횟수로 접종하고 2주가 경과해야 한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미발생국가 입국자가 중요 사업상 목적, 학술 공익적 목적, 인도적 목적 등으로 방문할 경우로 한정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미주 노선 탑승률은 30% 수준이고 다른 국제선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며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공급 확대 여부를 논의하는 한편, 수요 상황에 맞춰 점진적인 공급 증대를 추진할 계획"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역시 "해외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자가격리 지침이 완화된다고 하지만 과거 대비 수요는 여전히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직 트래블 버블 지역도 확정되지 않고 있어 정부의 추가 대책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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