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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물류기업 도약' 노리던 하림, 이스타항공 인수전서 발 뺀 까닭은?

기사입력 : 2021년06월16일 07:31

최종수정 : 2021년06월16일 07:31

쌍방울과 2파전 예상했지만...하림, 이스타항공 입찰 막판에 불참 선언
실제 인수가 3000억 예상..."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우려 ↑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종합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며 이스타공항 인수전에 뛰어든 하림이 입찰 막판에 불참을 선언한 배경에 재계의 관심을 모은다.

재계에서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실탄은 충분했기에 입찰을 포기한 하림을 놓고 뒷말이 나온다. 당초 이스타항공 인수전은 하림과 쌍방울 2파전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가 달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인수 후 감당해야 할 부채가 많아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제주항공이 인수합병(M&A)을 위해 이스타항공에 요구한 선결조건 마감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항공은 15일까지 이스타항공이 선결요건을 충족할 것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15일까지 선결요건이 해결되지 않는다 해도 계약이 자동으로 해지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혀 15일 이후 제주항공의 입장이 나올 전망이다. 사진은 14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2020.07.14 mironj19@newspim.com

◆쌍방울 vs 하림 예상했지만...입찰 막판에 불참 선언한 하림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지난 14일 진행된 이스타항공 본입찰에 끝내 불참했다.

하림이 빠진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전에는 쌍방울과 광림 컨소시엄과 성정이 참여해 두 업체간 경쟁으로 인수자를 결정하게 된다. 

당초 하림은 계열사 팬오션을 앞세워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했다. 이는 항공과 해상 물류를 연계한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인수에 필요한 실탄도 두둑했다. 팬오션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보유액은 2200억원에 이른다. 예상 매각가(1500억원 안팎)를 충당할 자금 여력은 충분했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선 하림이 이스타항공 예비 실사 후 인수 의지에 변화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예비입찰 후 진행한 실사에서 이스타항공의 부채 규모가 예상보다 커 인수를 포기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스타항공의 부채 규모는 대략 2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인수자가 인수 이후 갚아야 할 퇴직금·체불임금 등 공익채권은 700억~8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공익채권은 탕감하지 않고 인수기업에 우선적으로 변제할 의무가 있다.

향후 채무조정이 가능한 채권자의 회생채권은 약 1865억원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공항사용료, 항공유류비 등이 포함된다.

김홍국 하림 회장도 본입찰 후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스타항공은 생각보다 부실채권이 많았다"고 본입찰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인수가 3000억 예상..."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우려 ↑

인수 후 추가로 투자해야 할 비용까지 포함하면 실제 인수가액이 3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1분기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042억원에 이른다.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항공사들의 대내외 불확실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란 평가가 많다.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는데까지 쏟아부어야 할 자금까지 더하면 하림이 인수 후 감당해야 할 투자비용은 더 늘어난다는 것이 업계의 예측이다.

우선 항공사 운영에 대한 부담이 만만찮다. 리스사들이 대부분의 항공기를 회수해 이스타항공 인수자는 화물용 항공기를 대거 구매하거나 리스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비행기는 4대에 불과하다. 인수자의 운용리스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자칫하다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적자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저비용항공사들 [사진=뉴스핌DB]

최근 들어 백신 접종 확대로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장 코로나 이전으로 수요 회복은 어렵다는 게 항공 업계의 예상이다. LCC 업계의 출혈경쟁도 인수 후 사업성 평가에서 마이너스 요인이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이 화물운송 분야에 강점이 없다는 점도 인수를 포기한 원인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이스타항공은 동남아 여객운송에 특화돼 있는 대표적인 LCC로 분류된다. 실제 작년 항공물류 비중은 0.3%에 그친다. 하림이 주요 곡물을 수입하는 북미 지역 등 장거리노선에 대한 면허가 없다는 점에서 큰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인수를 포기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아직 첫 삽도 못 뜬 양재물류센터 건립에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것은 재무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하림그룹 관계자는 "인수 금액 부담 때문에 입찰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스타항공의 부채 규모와 인수 후의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찰에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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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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