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경비업체가 바뀌면서 문자로 해고를 통보받았던 서울 노원구 아파트 경비원들이 입주민들의 서명운동으로 복직했다.
서울 노원구 중계그린아파트 입주민들과 경비원들은 16일 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 통보를 받고 상당히 심적으로 고생이 많았는데 복직하게 됐다"며 "입주민 여러분들의 많은 서명과 응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시는 강남구 소재 아파트에서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2,000여세대 규모의 복도식 아파트다. 서울시는 "주민들은 조속히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아파트 단지. 2020.09.03 pangbin@newspim.com |
해고된 경비원 16명 중 복직 의사를 밝힌 6명은 구내 다른 아파트 경비원으로 복직한다.
복직 예정인 경비원 노득기(69) 씨는 "오늘의 승리는 함께 있는 경비원들이 용기를 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경비원들의 힘을 모으는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비원 윤병준(75) 씨는 "언제나 헌신적으로 일하는 경비원들의 처우가 풍전등화 같은 게 너무 안타깝다"며 "노원구에서부터 아파트 경비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제도적 보완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경비원 해고 반대 서명을 제안했던 강여울(30) 씨는 "좁은 경비실에 계시면서 청소, 주차관리, 분리수거, 택배 보관, 때 되면 서명받기 등 우리 아파트에 없어선 안 되는 분들이 이런 처우를 받는 것이 너무 화가 났다"며 "경비원분들이 불합리한 처우에 맞서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싸우고 좋은 결과를 맞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앞서 이 아파트 경비원 16명은 지난 4월 29일 근로계약 갱신을 이틀 앞두고 바뀐 경비 용역업체로부터 문자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에 일부 입주민은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
노원구와 경비원, 관리업체 측은 이날 오후 협약식에서 ▲복직 의사가 있는 경비원 6명 이달 내 복직 ▲이전 근무지 고용조건 보장 ▲최소 1년 이상 근로계약 보장 ▲향후 업체 승계 과정에서 재발 방지 노력 등의 내용을 합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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