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기대와 염려, 다 경청하고 있다…지켜봐달라"
[서울=뉴스핌] 김태훈 이지율 기자 =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검찰총장직 사퇴 후 첫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3개월여 만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서울 남산예산공원에서 열리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 참석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2021.06.09 dlsgur9757@newspim.com |
윤 전 총장이 등장하자 많은 취재진들과 지지자들이 몰렸다. 지지자들은 '윤석열 화이팅'을 외치는 등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우당 선생 기념관 개관식이다. 제가 어른들께 우당의 삶을 듣고 강렬한 인상을 많이 받았다"며 "항일 무장 투쟁을 펼치신 우당 선생 6형제 중 살아서 귀국한 분은 다섯째 이시영 선생 한 분이다. 다들 고문과 영양실조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당과 가족의 삶은 엄혹한 망국의 상황에서 정말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아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대권 출마를 시사하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그는 "한 나라가 어떤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떤 인물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난다"며 "오늘 우당 선생의 기념관 개관이 아주 뜻깊고 대단히 반가운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묻는 질문에 "오늘 처음으로 나타났는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차차 알게 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공식 행보를 시작한 것이냐는 질문엔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 내지는 염려들을 제가 다 경청하고 알고 있다"며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이후 침묵이 길어 간 보는 것 아니냐, 피로감이 생긴다, 제3지대 가능성은 없는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 것인가 등에 대한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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