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대회 열린다면 평화 계기 될 것"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오는 2025년 골프세계선수권 대회를 남북이 공동 유치할 수 있도록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이중명 대한골프협회 회장과 면담을 갖고 "2025년 세계골프선수권 대회가 최초로 금강산에서 열린다면 다시 한번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개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1.06.03 yooksa@newspim.com |
이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이 성과적으로 끝났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남북, 북미 간 대화 협력의 환경이 조성되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멈춰서 있던 남북의 시계를 다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평화협력의 공간을 확보하는 준비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산관광 문제도 코로나19와 사업여건 변화로 어려움이 여전하지만 남북이 서로 만나면 더 발전적인 정상화의 길을 찾을 수 있지 않겠나 기대하며 움직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날 이 장관에게 2025년 골프 세계선수권 남북 공동유치 사업을 제안했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해 "금강산의 비경 아래서 세계 골프 선수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모습을 상상하면 설렌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골프선수권대회와 관련해 "하계·동계 올림픽 다음으로 단독 종목으로는 제일 큰 대회"라면서 "생방송으로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는 것인데 북한으로서도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측이) 코로나19로 거절을 하는 것 같은데, 그 마을에 기존에 데리고 일하던 직원이 30명 정도 된다"면서 "만날 필요 없이 잔디를 떠내고 가꿔 내년에 새롭게 (골프장이) 탄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또 "국제사회와는 소통이 되지만 이쪽(북측)과는 소통이 잘 안된다"면서 "코로나19 핑계를 댈 것이 아니라 앞장서달라"고 이 장관에게 촉구했다.
이 장관은 이에 "기회가 되는대로 정부 차원에서도 골프협회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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