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 탄소중립·미세먼지 현실적 대안"
지원금, 하이브리드차 183만원·전기차 1772만원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탄소 중립을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세제 감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3일 '하이브리드차 보급 필요성 및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하이브리드차는 전기동력차 전환과정에서의 산업 충격, 탄소중립 및 미세먼지 감축 정책의 현실적 대안"이라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정부지원은 지난 2017년 총 383만원에서 올해 183만원까지 매년 50년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보조금 축소에도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4.2%포인트 늘어난 8.1%를 기록했다.
K8 1.6 터보 하이브리드 [사진= 기아] |
지난 2020년 한국의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9.1%에 달한다. 특히 승용차만 놓고 보면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10.7%까지 높아졌다. 하이브리드차 시장 점유율은 국산차 73%, 수입차27%다.
KAMA는 "보조금 축소에도 하이브리드차가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은 높은 연비로 인해 운행할 수록 경제적이란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세제지원이 없는 경우 소비자에게 하이브리드차가 가지는 매력이 상당부분 반감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차가 탄소중립정책 및 미세먼지 감축 정책의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전주기적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 관점에서 하이브리드차는 27.5t CO2-eq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이는 반면 80kWh급 전기차는 배터리 제조 및 재활용 방법에 따라 최대 28.2t CO2-eq의 배출량을 보였다. 국내 에너지발전MIX(2017년 기준)를 적용할 경우,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보다 높은 친환경성을 기록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69g/km이지만, 아이오닉 EV는 73g/km이다.
자동차산업협회는 "2030년까지 국내 발전MIX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와 유사한 수준의 환경성 유지할 것"이라며 "차량 1대 필요한 정부지원액은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1대당 투입되는 정부지원액은 하이브리드차 183만원(세제지원), 전기차 1772만원(보조금 및 세제지원)이다.
이미 일본, 독일 등은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를 통해 내연기관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전기동력차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 역시 2035년 전기동력차 전환 100%를 선언하면서 전기동력차중 하이브리드차 비중을 50%로 설정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국내 내연기관 부품업체들이 하이브리드차의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기반으로 전기차 투자가 필요하다"며 "2020년 기준 전기차 시장의 국산차 비중은 65%인 반면 세제감면 요건을 충족하는 하이브리드차 중에서는 국산차 비중이 87%에 달해 국내 자동차산업 육성측면에서도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지원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