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보다 3억 넘게 올라…강북 중소형 아파트값 4년새 '2배' 점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 중소형 아파트값이 평균 10억원에 육박해졌다. 집값이 불과 2년 만에 3억원 넘게 급등해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3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9585만원으로 조사됐다. 중소형 아파트란 전용면적 60㎡ 초과 85㎡ 이하 아파트를 말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한 채 마련하는 데 필요한 돈이 평균 1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B국민은행 리브브동산이 발표한 KB월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4월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8658만원으로, 2년 전 대비 42.1%(2억9237만원)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2021.04.27 mironj19@newspim.com |
2년 전(6억9501만원)과 비교하면 3억84만원(43.3%) 급등했다. 2년 전 집을 사려다가 미뤘던 가족이 지금 같은 집을 사려 한다면 3억원 넘는 돈이 더 필요해진 셈이다.
특히 강북지역 아파트 가격이 큰 폭 올랐다. 문재인 정부 출범(2017년 5월) 이후 4년간 서울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 아파트 중위가격은 4억3552만원에서 8억5667만원으로 96.7% 뛰었다. 약 2배가 된 셈이다.
중위가격은 중앙가격이라고도 하며 주택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뜻한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635만원에서 9억9833만원으로 64.6% 올랐다. 강남 아파트 중위가격은 7억5179만원에서 12억2667만원으로 63.2% 상승했다.
중소형 아파트도 같은 기간 강북 지역은 91.9% 올라 약 2배로 뛰었다. 서울 전체(82.8%), 강남(84.8%) 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서울에서 중소형 아파트(9억9585만원), 중위가격(9억9833만원)이 모두 10억원에 육박하면서 서민들의 내집마련은 점점 힘들어졌다. 실제로 중위 소득 가구가 서울에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7.8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3분위 소득, 3분위 주택 가격일 때 17년 8개월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PIR은 가구의 연평균 소득으로 특정 지역 또는 국가의 집을 사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예컨대 연 소득이 5000만원이고 집값이 5억원이면 PIR은 10입니다. PIR이 10이면 1년 동안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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