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 정부가 다음달 있을 미국과 정상회담 전에 "불쾌한"(uncomfortable)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예고해 주목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31일(현지시간) CNBC가 현지 국영 리아 노보스티 매체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미국인들은 러시아로부터 여러 신호들을 예상해야 한다. 그들에게 불쾌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호들은 수 일 안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회담은 오는 6월 15,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돼 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메모리얼 데이(31일) 전날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이 인권을 유린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겠다"며 회담 때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라브코프 차관은 러시아도 인권 문제 제기에 반발할 준비가 돼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내놓을 "불쾌한 신호"가 무엇일지는 불분명하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탄압,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군사 배치, 미 대선 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서방국들과 각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사적인 움직임이 될 것이 아니냐란 관측이 나온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 국방장관은 최근 러시아 서부 국경지대에서의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의 군사적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적절한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 올해 말까지 서부군관구에 약 20개의 부대를 신설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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