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에게는 밸런스가 중요하다."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지면 통증이 발생한다." "힘을 빼지 못하면 스윙이 아니라 독이다."
골프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많이 접하는 말이다. 또 잭 니클라우스는 골프에 대해 "멘탈이 90%, 스윙 10%"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멘탈에 의한 골프 통증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골프를 하고 나서부터 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신체 건강하고 나이도 아직은 한창인 어느 지인의 말이다. 처음엔 어깨와 뒷목이 뻐근하길래 단순히 담 걸린 줄 알았다. 하지만 갈수록 쥐어짜는 듯한 두통과 함께 눈까지 빠질 것 같은 통증이 찾아왔다.
겁이 덜컥 나 큰 병원을 찾았지만 특이 사항은 없었다. 검사 결과 '근막통증증후군'이란 진단과 함께 주사치료를 하자 증상이 호전됐다. 또 교정과 재활 목적의 도수치료를 병행해 치유가 됐다.
이는 사실 흔히 말하는 '담이 걸린 것'이 맞다. 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근육이 수축됐다가 이완 상태로 돌아가야 하는데 통증만을 유발하며 그대로 멈춘 것이다.
통증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하지만 보통 장시간에 걸쳐 부자연스럽고 긴장된 자세를 반복할 때 일어난다. 근육이 과긴장된 상태로 무리하게 라운딩을 하다가 발생한다. 처음에는 모르고 지나치다가 골프 운동후 당일 저녁 혹은 다음 날이 돼서야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초보 수준의 골퍼들에 나타난다. 필드나 클럽이 익숙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상황에 머리가 지끈 아프다. 또 라운딩 중 매너 없는 골퍼나 스코어 욕심과 지나친 승부욕도 스트레스와 통증을 부른다.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선 우선 멘탈이 흔들린다. 또 과긴장 자세로 계속 라운딩을 하면 승모근, 광배근, 견갑거근, 두반극근, 두판상근, 경판상근, 목갈빗근 같은 윗등과 어깨, 뒷목, 옆목, 뒷통수, 옆머리까지 이어주는 근육들이 더 긴장을 하게 된다. 또 긴장된 근육들이 뭉쳐 통증을 유발 어깨에서 뒷목으로 까지 이어져 두통까지 일어나는 것이다.
짜증날 정도로 괴로운 통증이지만 치료는 그리 어렵지 않다.
단기적으로는 통증완화와 근육이완의 목적으로 하는 주사치료가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다. 혹, 주사 공포증이 있거나 거부감이 많으면 체외충격파술도 좋다. 이와함께 진통소염제와 근이완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물리치료와 도수치료를 병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마음을 비우고 힘을 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승부에 집중하기 보다는 골프 그 자체를 즐기는 편안한 마음이 최고다. / 정태윤 하남유나이티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원장
조선대를 나온 정태윤 마취통증의학과 원장은 강원대 전임의 등을 거쳐 유나이티드병원에 재직중이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정회원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