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2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월말 효과로 트레이더들이 포지션 정리에 나서며 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주목됐던 인플레이션 지표는 시장 분위기를 크게 바꿔놓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 34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6bp(1bp=0.01%포인트) 하락한 1.5841%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2.6bp 내린 2.2639%,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0.6bp 밀린 0.1406%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에 주목했다. 미 상무부는 4월 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3년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해 PCE 물가 상승률은 0.6% 올라 3월 오름세를 유지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전년 대비 3.1% 각각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 지표로 근원 PCE 물가지수를 주목한다.
미 재무부.[사진=블룸버그통신] 2021.02.09 mj72284@newspim.com |
투자자들은 당장 연준이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킴 루퍼트 상무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부담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수치는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퍼트 상무이사는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보는 연준을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몇 주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본 이후 4월 PCE 물가지수가 높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PCE는 오늘 시장을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존재하며 광범위하고 이것은 논의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부크바 CIO는 "서비스 임플레이션은 수십 년간 유지됐고 이제 논의는 재화 물가로 옮겨간다"고 강조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상무부는 4월 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5% 증가에 그치며 전달보다 확장세가 둔화했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비관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가 재화에서 서비스로 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6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2022회계연도 예산안을 공개했다. 채권 시장 투자자들은 이 같은 대규모 예산이 국채 공급 물량을 늘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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