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8일(현지시간) 상승하던 미 달러화 가치가 오름폭을 반납했다.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세가 지표로 확인됐고 기관들의 포지션 정리도 진행됐지만 시장은 물가 지표 소화에 집중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02% 내린 89.9910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3년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해 PCE 물가 상승률은 0.6% 올라 3월 오름세를 유지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전년 대비 3.1% 각각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 지표로 근원 PCE 물가지수를 주목한다.
투자자들은 당장 연준이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장중 지난 3월 이후 달러화가 3%가량 하락했다는 점이 월말 정산을 앞둔 기관들의 포지션 정리로 이어지며 달러화는 장중 상승하기도 했지만 오후장 들어 상승 폭을 반납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같은 보고서에서 상무부는 4월 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5% 증가에 그치며 전달보다 확장세가 둔화했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비관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가 재화에서 서비스로 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유로/달러 환율은 0.05% 오른 1.2201달러,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02% 내린 1.4199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0.05% 하락한 109.7650엔,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29% 올랐다.
대표적인 상품 통화로 분류되는 호주 달러는 미 달러 대비 0.41% 내렸으며 뉴질랜드 달러는 0.45% 하락했다.
올해 전 세계 통화 중 가장 부진한 터키 리라화 가치는 역대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달러/리라 환율은 8.6125리라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터키의 인플레이션율은 4월 17%를 기록했지만, 터키 중앙은행은 물가 압력이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현재 19%에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위안 환율은 6.37위안을 기록하며 3년간 가장 강한 위안화를 반영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네스 브룩스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위안이 3거래일간 6.40위안보다 강했다는 사실은 중국 정책에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으며 그것은 전 세계 경제에 이로울 것"이라면서 "그 누구도 (중국) 중앙은행이 위안화가 6.40위안보다 강해지도록 허용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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