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실리와 명분을 황금비율로 나눈 회담"
"노마스크 회담, 워싱턴 도착 후 최종 조율단계서 결정"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에 동행했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7일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문 대통령이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무릎을 꿇고 사진을 찍은 장면을 꼽았다.
탁 비서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을 하나 꼽아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아무래도 저는 의전과 행사 기획을 하고 있는 비서관이니까 제 눈에 가장 들어왔던 것은 역시 한국전 참전 용사의 명예훈장 수여식 때 대통령께서 무릎을 꿇고 바이든 대통령과 양쪽에서 훈장을 받았던 참전군인의 무릎에 손을 얹었던 그 장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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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핌] 김근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 훈장을 받은 한국전 참전용사인 랠프 퍼킷 주니어 예비역 대령(94) 옆에서 무릎을 꿇은 채 함께 웃고 있다. 2021.05.22 kckim100@newspim.com |
그는 "한 사람의 대통령을 떠나서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품이 드러나는 장면이었고 제가 늘 강조해서 말씀드리는 부분이기도 한데 연출하지 않음으로써 어떤 연출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라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던 장면이 아닌가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 분위기와 관련, "다자회의하고는 다르기는 하지만 1:1로 만나도 그러니까 외교라는 게 결국은 실리와 명분을 누가 가지고 가느냐이지 않나"라며 "누군가는 실리를 챙기고 대신에 누군가는 명분을 챙기고. 또 그 반대의 경우도 있고 그런데 그 두 가지를 서로 어떻게 나누느냐가 아마 제가 외교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근거리에서 봤던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그게 일종의 황금비율이라고 할까? 미국과 우리나라가 아주 서로 동등하게 공정하게 그리고 서로 기분 좋게 했던 회담이 아니었던가 싶다"고 자평했다.
그는 노마스크 회담이 열리게 된 배경과 관련, "워싱턴에 도착하고 나서 최종적인 조율 단계에서 미국이 본인들 나라의 질병청의 권고를 받아서 미국 대통령이 결심을 하셨고 그리고 그런 까닭으로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양 정상이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장면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즉석에서 결정된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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