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2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경제 회복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면서 채권금리는 하락 흐름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기대가 약해진 점 역시 금리 하락을 지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1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1bp(1bp=0.01%포인트) 내린 1.5672%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3.6bp 하락한 2.2654%,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0.8bp 밀린 0.1453%를 각각 나타냈다.
최근 시장을 지배했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는 다시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0억 달러 규모 물가연동채(TIPS) 10년물 입찰 이후 10년물 BEI(명목금리와 물가연동채 금리의 차로 나타나는 인플레 기대)는 장중 저점인 2.44%로 낮아졌다. 5년물 BEI는 전날 2.646%에서 2.598%로 하락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 기대가 강화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표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 재무부.[사진=블룸버그통신] 2021.02.09 mj72284@newspim.com |
짐 보겔 FHN파이낸셜 이자율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를 계속해서 사려면 인플레이션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추가 근거를 봐야 한다"면서 "시장은 경제 회복과 경제 재개방, 정부 부양책이 매우 짧은 기간에 기대를 형성한 이후 더 빠른 인플레이션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 증권의 스티븐 리치우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이라는 시장 기대는 경제가 매우 빠르게 완전 고용을 넘어선다는 근거를 볼 필요가 있다"면서 "매우 빨리 완전 고용에 도달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기대가 재설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논의 개시에 부정적이었다.
이날 일본은행(BOJ) 주최 행사에 앞서 공개된 연설문에서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완전히 지지하며 이것을 변경할 근거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번스 총재는 물론 이날 별도로 연설에 나선 랜달 퀄스 연준 부의장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의견에 동의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연준이 개입해야 할 경우 회복을 둔화시키지 않을 수단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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