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24일(현지시간) 4개월간 최저 수준에서 움직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초완화적 기조 유지는 이날도 달러화를 압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18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22% 하락한 89.8280을 기록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인사들은 일제히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유지를 외쳤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공급 측면의 병목현상과 경제 재개방에 따라 형성된 물가 급등 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비슷한 입장을 표시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논의 가능성이 언급된 만큼 투자자들은 이를 결정할 경제 지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5.21 mj72284@newspim.com |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투자자들은 기술주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같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의 회복을 달러화 매수 둔화로 이어졌다.
최근 투자자들은 달러화 약세 베팅을 늘리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한 주간 달러 순매도 포지션은 149억3000만 달러로 직전 주 119억5000만 달러보다 늘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의 윈 틴 글로벌 외환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앞으로 연준이 다소 매파적일 것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달러는 한 주를 시작하며 다소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계획 법안의 진행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악관은 대규모 재정 지출에 부정적인 공화당을 설득하기 위해 초기 제안보다 적은 1조7000억 달러로 법안 규모를 변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7% 오른 1.2216달러,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01% 상승한 1.4158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0.17% 내린 108.7750엔, 달러/스위스 프랑 환율은 0.12% 하락한 0.8968프랑을 가리켰다.
대표적인 상품 통화인 호주 달러는 미 달러 대비 0.34% 오른 0.7756달러, 뉴질랜드 달러도 0.79% 상승한 0.7216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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