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신변에 위협…20대 남성은 역차별 당해"
"20~30대, 투표 효용성 깨달아…정치권 긴장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정치권이 20대 남녀 갈등을 더 심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가진 전남대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20대 만큼 남녀가 생각이 다른 세대는 역사상 없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전남대 학생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당 제공] 2021.05.18 taehun02@newspim.com |
안 대표는 "20대 여성의 입장에서는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안전 문제"라며 "서울을 조사해보면 예전보다 5년이 지난 현재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여성의 퍼센티지가 더 늘어났다"며 "2명 중 1명이 디지털 성범죄를 당한 경험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혼자사는 여성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국가가 제대로 신경써주질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대 남성들하고도 대화해 봤다. 정부에서 정책을 만들 때 대부분 의사 결정자들이 50~60대다. 그러나 50~60대들은 여성들이 굉장히 차별받던 시대에 살았다"며 "그들은 어떻게든 남녀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오히려 그런 정책 때문에 남성들이 처음으로 피해를 받는 세대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정치권이 남녀 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질좋은 일자리를 못 만다는 것이 문제"라며 "두 번째로 코로나19로 인해 국가부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혜택은 현 세대가 받고 있지만, 이 국채를 갚는 세대는 바로 20대들"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더 황당한 것이 국민연금"이라며 "다른 나라를 보면 연금과 관련해선 100년 재정추계를 한다. 100년 이후에도 지속가능한지 계속 체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게 없다"고 토로했다.
안 대표는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이전 선거와 달리 20~30대가 야권을 지지한 것에 대해 "투표의 효영성을 실감한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목소리를 내면 영향력을 미칠 수 있고, 바꿀 수 있고, 나한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안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20~30대가 현재 제1야당에서 생각하듯 보수화가 된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20~30대는 실용적 선택을 한 것이다. 불공정하고, 일자리를 못 만들고, 무능하고, 부패한 현 정부에 화를 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또 "만약 시선을 야당한테 돌렸을 때 정부·여당과 똑같은 놈이라고 생각하면 다음 대선 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양쪽(여야) 정치권 모두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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