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라면업계 '빅3' 1분기 우울한 성적표…원재료값 상승에 하반기도 불투명

기사입력 : 2021년05월19일 06:10

최종수정 : 2021년05월19일 06:10

지난 해 코로나 특수 역기저 현상으로 1분기 부진한 성적표
'밀' 원재료價 올라 영업익 감소 불가피…가격조정은 눈치만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작년 코로나19 특수를 제대로 누린 라면업계가 올해 1분기는 역기저 효과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내 라면업계의 대표적인 '빅3'는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이다. 특히 농심과 삼양식품처럼 '라면'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의 경우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럼에도 라면은 '서민음식'이라는 특수성 탓에 가격을 올리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라면업계 빅3 실적 추이. 2021.05.18 jellyfish@newspim.com

◆ 1분기 영업익 농심·오뚜기·삼양식품 각각 55.5%, 13%, 46.2% 감소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5.5%, 13%, 46.2% 감소했다.

농심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5% 줄어든 28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6344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줄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33억원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 폭은 더 컸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3억원(54%) 줄었다.

농심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으로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며 "영업이익은 해외법인의 이익개선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 등으로 55.5% 감소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1400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5%, 46.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줄었다. 국내 매출액은 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지만 해외 매출액은 7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코로나19 역기저 효과가 1분기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던 작년 1분기에는 사재기 현상으로 일시적으로 수요가 급등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1분기는 평년 수준의 매출로 돌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최근 세계적인 곡물 가격 상승과 해상운임 급등세로 인한 원재료비, 물류비 등의 비용 상승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오뚜기는 1분기(1~3월)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6712억원, 영업이익 502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04% 감소했다. 원재료(유지류)값 상승과 전년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라면 업계 점유율 추이. 2021.02.23 jellyfish@newspim.com

◆ '원재료價 상승' 부담…'서민음식' 타이틀에 가격도 못올려

업계는 올해 1분기 라면업체의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라면 소비 자체는 늘고 있지만, 업체의 비용 지출도 늘어 영업이익이 매출 성장률에 한 참 못 미친다는 분석이 따른다. 또 라면의 생산단가를 좌우하는 주요 원재료인 밀, 대두, 팜유 등의 가격이 최근 1년 사이 모두 급등한 것 역시 영업이익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28일 5월 팜유 선물은 말레이시아 인도복합상품거래소(MCX)에서 10t당 1189링깃에 거래됐는데, 1년 전과 비교해 두 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29일 기준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는 밀과 대두는 각각 t당 268, 552달러에 거래됐는데 모두 1년 사이 약 50% 내외로 가격이 올랐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주요 곡물 수요가 증가했지만 지난해부터 북·남미와 호주 등 주요 곡창 지대에서 계속되는 기상 악화로 작황 부진 탓에 대부분의 곡물 가격이 올랐다. 여기에 해운비용까지 올라, 곡물 가격이 급격히 오른 것이다.

통상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판매가에 반영해 함께 올려야 마진율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라면업계는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음식'이라는 꼬리표가 달려서다. 정부 역시 라면 가격은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만큼 라면 값 인상에 예민한 경향이 있다.

결국 라면업계가 내부적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감내해야 하는 탓에 올해 들어 영업이익 증가율이 둔화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료품 사재기로 인한 수요 역기저, 원재료(팜유 등) 투입단가 상승 부담에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며 "원재료 투입단가 상승은 중기적으로 실적 개선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수요 급증에 따른 기저 부담으로 내수시장의 라면 매출액은 역신장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2019년 1·4분기 대비로는 내수 라면 및 스낵 매출액은 5% 증가한 수준으로 평년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jellyfi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