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변화 메시지 선점…새 얼굴로 바꾸자는 심리 많아"
박수영 "주호영 vs 나경원 vs 신진세력…3파전 예상한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내달 11일로 확정된 가운데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며 거침없는 질주를 펼치고 있다.
정가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국민들의 변화와 쇄신의 목소리라고 분석했다. 보수 정당의 기득권 이미지 탈피를 위해서는 젊고 참신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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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leehs@newspim.com |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지난 18일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은 23.3%로 나타났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나경원 전 의원(16.5%)과 주호영 전 원내대표(7.1%)를 오차범위 밖에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나 전 의원, 주 전 원내대표 등 보수정당을 대표하는 중진 의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정가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이 상승세를 탄 이유로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이라고 분석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분명해졌다"며 "국민들이 변화를 원하니까 이 전 최고위원이나 김웅 의원 등 신진 세력들에게 모이는 것이다. 여기에 이 전 최고위원이 앞서가니 몰리는 심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변화의 메시지를 선점한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그동안 많이 치이지 않았나. 이번에 새얼굴로 싹 바꿔보자는 심리가 높을 것"이라며 "다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을 다 포괄해서 이 전 최고위원이 높게 나오는 것이라면 정치 전반에 대한 변화의 요구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과열된 전당대회 구도로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SNS 설전을 벌인 것은 이 전 최고위원에게 불리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보수 지지자들 입장에서 최근 이 전 최고위원이 주 전 원내대표를 '아저씨'로 비유한 것을 보면 상당히 불편해 하실 것"이라며 "(이 전 최고위원이) 젊고 똑똑한 이미지가 있지만, 동시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안정감이 있는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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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본격적인 전당대회 국면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매스컴 출연 빈도수가 높았던 이 전 최고위원이 인지도 면에서 앞선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교 교수는 "인지도는 어떤 선거에서도 중요하다. 현 상황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상위권에 랭크돼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동시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며 신진 세력들도 해 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원 투표 비율이 갈라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주 전 원내대표는 대구·경북(TK) 당원들의 표가 있고, 나경원 전 의원은 전국적인 지명도와 당원 지지도가 높다"며 "나머지 30%를 신진 세력이 가져간다면 3파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만약 주 전 원내대표나 나 전 의원 중 한 명만 전당대회에 출마했다면, 신진 세력들이 힘을 내기 어려웠을 것이다"라며 "그러나 당원들의 표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진 세력도 해볼 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8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무선 ARS 100%로 진행됐고, 조사대상자 선정방법은 무작위 생성 전화번호를 통한 임의걸기(RDD)다. 총 28만7158명에게 시도해 1007명이 응답, 응답률은 2.4%다.
표본추출은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