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1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4거래일간 오름세를 보여온 국채금리는 높은 생산자물가 지표에도 하락 흐름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32분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3.2bp(1bp=0.01%포인트) 하락한 1.671%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1.0bp 내린 2.4058%를 가리켰으며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1.0bp 하락한 0.1569%를 기록했다.
국채 시장은 이날 생산자물가의 높은 상승률을 무시했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6.2%나 급등하며 노동부가 통계를 재편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날 PPI는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 이후 발표돼 더욱 주목받았다. 4월 CPI는 전년 대비 4.2%나 급등하며 전날 국채 금리는 지난 3월 중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고용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7만3000건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계속해서 물가 상승세를 일시적으로 볼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4월 물가 상승률에 기저효과가 반영됐으며 팬데믹 이전 수년간 저물가가 지속했다는 사실 역시 투자자들이 전날 CPI 지표를 다시 소화하게 했다.
SVB 에셋 매니지먼트의 에릭 소자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투자자들은 '이것은 한 번의 지표일 뿐'이라면서 이것이 추세가 될지에 의문을 품고 있다"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그들의 주문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자 매니저는 "이것이 바로 시장의 재평가"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서 물가 상승률이 앞으로 2년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한동안 상회하거나 상당히 웃돌 때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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