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가상자산 열풍, 왜?] '투기 광풍'에 칼은 뺐지만…3년 넘도록 '재탕·삼탕'

기사입력 : 2021년05월14일 06:00

최종수정 : 2021년05월14일 06:00

3년 전에도 민심 역풍…"거래소 폐쇄 원점 재검토" 선회
가상화폐 다단계·돈세탁·사기 기승…불법행위 '단속' 급급
"시장 안정·투자자 보호 위해선 경제적 실체 인정했어야"

[편집자] 가상화폐 열풍이 뜨겁다. 비정상적인 가격 급등에 너도나도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박을 꿈꾸든, 소소한 용돈벌이든 돈을 벌기 위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가상화폐는 이미 일부 국가에서 화폐 대신 '자산(asset)'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투자의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여전히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 투자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수익보다는 손실을 봤다는 의견이 많음에도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이에 뉴스핌은 실제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시민들을 만나 가상화폐 열풍의 현실을 조명하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대한민국이 가상화폐 열풍에 휩싸였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열기는 뜨겁다. 열기 만큼 가상화폐 가격은 치솟고 이를 악용한 시세조종, 사기, 돈세탁 등 불법 거래가 횡행하고 있다. 여전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 역시 민심 눈치를 살피며 표현만 바꾼 '재탕 대책'과 단속에 급급한 '땜질 처방'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 3년 전에도 민심 역풍…"거래소 폐쇄 원점 재검토" 선회

앞서 지난 2018년 1월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은 가상화폐 투기 열풍을 잡기 위해 "거래소 폐쇄를 검토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시장은 즉각 혼란에 빠졌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말 20대와 30대 가상화폐 보유율은 각각 6.2%와 9.4%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인 5.2%를 웃도는 수치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상화폐 규제를 반대하는 의견이 20만 건을 넘어섰다. 20대의 대통령 지지율도 대책 발표 직후 10%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결국 정부는 "거래소 폐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사실상 철회 입장을 냈다.

이후 법무부와 국무조정실, 금융위·금감원 등 관계부처는 2018년 6월 '가상통화(암호화폐) 관련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을 개정 적용했다. △비집금계좌에 대한 금융사 모니터링 강화 △금융회사 간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목록 공유 △금융사가 거래소 거래를 거절할 경우 시점 명시 및 사유 추가 등 세부 실행 방안을 도출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가이드라인에 오히려 해외 거래소 이용이 급증하고 국내 자금이 이탈하는 등 상황이 발생했다. 1년짜리 한시적 방안인 데다 후속 대책도 전무했다.

이어 이듬해인 2019년 1월 31일 '암호화폐공개(ICO) 실태조사 결과 및 향후 대응 방향'을 발표했다. "ICO는 여전히 투자 위험성이 매우 높은 상태"라며 사실상 '불허' 입장을 낸 것이다.

업계에선 정부가 지난 2017년 9월 '모든 형태의 ICO 전면 금지' 방침을 발표한 후 약 16개월 동안 구체적인 법적 근거 또는 정책 가이드라인 마련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 가상화폐 다단계·돈세탁·사기 기승…불법행위 '단속' 급급

이런 가운데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2019년 3월 암호화폐, 핀테크(금융기술), 보이스피싱, 다단계 등 신종 범죄 전담 부서를 신설해 가상화폐 범죄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대검에서 출범한 '서민다중피해범죄 대응 테스크포스(TF)'와 연계해 일선 수사 조직을 효율화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럼에도 가상화폐를 이용한 범죄는 끊이지 않았다. 특히 가상자산을 활용한 유사수신이나 다단계, 사기 범죄가 활개를 쳤다.

지난해 말 20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8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자동차와 당첨금 등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한 뒤 시세를 조작하거나 해킹을 당했다는 이유로 투자금을 챙겨 잠적하는 사례 등이 반발했다.

가상화폐가 돈세탁에 이용되거나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을 이용해 국내에서 가상화폐를 인출한 뒤 국외로 불법 송금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밖에도 가상화폐와 관련된 불법 다단계, 투자 사기도 급증하는 추세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가상자산 관련 경제 범죄는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검거된 가상자산 범죄는 33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03건보다 약 3.3배, 2018년 62건보다 약 5.4배 증가한 수치다. 검거 인원도 2018년 139명, 2019년 289명, 2020년 537명 등 지속 증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 4월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분 기준 비트코인은 2.69% 오른 645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1.04.27 pangbin@newspim.com

◆ 근본 대책 없이 '재탕' 반복…"실체 인정해야 투자자 보호 가능"

정부는 올해 들어서도 가상자산 거래 관련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키로 했다. 우선 가상자산을 활용한 시세 조작, 자금 세탁, 탈세 등 불법 행위에 대해 경찰·검찰·금융당국 등이 공조를 이루기로 지난달 7일 밝혔다.

같은 달 19일에도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사기·시세조종 등 불법 행위에 대한 특별 단속에 착수했다. 국무조정실은 "4~6월을 범정부 차원의 특별 단속기간으로 정하고 관계기관 10개 부처 합동으로 가상화폐 관련 불법행위 등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4년 전 발표를 재탕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번 대책이 국내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퍼지던 지난 2017년 12월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발표된 '가상통화 관련 긴급 대책'과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긴급 대책 6개 가운데 5개가 겹쳤고, 문구만 바꾼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선 이제라도 가상화폐 가치를 인정하고 시스템 마련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3년이 지났음에도 정부는 여전히 가상화폐라는 경제적 실체를 인정하지도 않고 주무 부처도 없이 표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라며 "상품에 대한 인정을 해야 투자자 보호가 나올 텐데 전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필요한 관련 입법도 나오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kintakunte8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