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오프라인 전시 불참 확정…타기업도 불참으로 '가닥'
GSMA, 'MWC상하이' 이어 'MWC2021'도 강행할 듯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모바일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최대 행사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오프라인 전시에 국내 주요 기업들이 불참할 전망이다. 지난해 MWC 개막이 취소되면서 올해로 이연된 기업당 수십억원 규모의 행사 참가비도 공중분해됐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MWC 오프라인 전시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주최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이례적으로 올해 행사일정을 2월에서 6월로 연기했다. 행사개최 자체가 취소됐던 지난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럼에도 국내외 주요기업들이 속속 불참의사를 밝히면서 행사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SK텔레콤이 지난 2019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3.1절에 맞춰 전시관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태극기 변천사를 소개하고있다. [사진=SK텔레콤] 2020.02.04 nanana@newspim.com |
구현모 KT 대표이사의 경우 지난해 11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에 이어 GSMA 이사회 멤버로 선임됐다. KT 관계자는 "KT는 GSMA 멤버로서 온라인 회의 등에는 참가할 예정이지만 오프라인 전시는 불참하기로 정해졌다"고 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역시 공식적으로는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참석을 하더라도 오프라인에서 부스를 꾸리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MWC가 개최되는 스페인의 경우 오는 8월까지 전국민의 70% 이상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며 현재도 전국민 4명 중 1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이상 접종한 상태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참석하는 만큼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임직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참여 기업이 전시를 취소하거나 참여규모를 대폭 축소하겠다고 결정하고 있어 행사 참여로 인한 성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삼성전자의 경우 오는 7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언팩 일정과도 겹쳐 참석할 유인이 크지 않다.삼성전자 관계자는 "MWC 참석 방식이나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일찌감치 불참으로 방향을 정했다. LG전자는 지난달 휴대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부스를 꾸릴 일은 없게 됐다. MWC 행사 때마다 LG전자와 공동으로 부스를 꾸렸던 LG유플러스도 오프라인 부스를 꾸리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문제는 기업들의 불참시 올해로 이연됐던 수십억원 규모의 참가비다. 지난해 2월 개최 예정이었던 MWC 2020은 행사 개막을 2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공식 취소됐고, 주최측인 GSMA는 기업들이 기납부한 참가비를 환불해주는 대신 올해 행사비를 면제하는 방식으로 처리한 바 있다. 만약 올해도 불참하게 된다면 사실상 기업당 10억~30억원으로 추산되는 참가비를 돌려받을 길이 없다.
GSMA측은 올해 행사만큼은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앞서 지난 2월에도 1만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에서 'MWC 상하이'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GSMA 측은 ▲참여자 전원 온라인으로 등록 ▲디지털 배지 방식으로 관리하고 전시장의 외부 환기 ▲식품안전조치 등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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