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A, 4일 입장문..."예정대로 진행" 기존입장 고수
中 관람객 4만명 예상...중국 우한 기업도 4곳 참가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대한 참가기업들의 우려에도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4일(현지시간) GSMA는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지금까지는 MWC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오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 2020'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GSMA가 'MWC 2020' 공식 홈페이지에 지난 4일(현지시간) 입장문을 게시하고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2020.02.05 nanana@newspim.com |
앞서 GSMA는 지난달 28일과 31일 연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된 입장문을 게시했지만 행사를 일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상태다.
보통 MWC에는 관람객 1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데다 이중 중국인 관람객도 3만~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우한 실리콘 인터그레이티드(Wuhan Silicon Integrated)'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본사를 둔 기업 약 4곳이 전시관을 여는 것으로 알려져 참가기업 및 관람객들의 우려가 크다.
우한 실리콘 인터그레이티드는 자사 홈페이지에 "지난 2016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설립된 마이크로전자 회사로 우한광곡미래과학기술타운에 본사를 두고 고성능 아날로그 및 혼합 신호 칩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MWC 2020'에 참여하는 '우한실리콘인터그레이티드' 홈페이지. 2016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설립된 마이크로전자 회사로 우한광곡미래과학기술타운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자료=우한실리콘인터그레이티드 홈페이지] 2020.02.05 nanana@newspim.com |
뿐만 아니라 올해는 화웨이 등 중국의 많은 전자제품 업체들이 MWC에 예년보다 높은 중요도를 두고 참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3대 전자기술(IT) 박람회 중 가장 큰 행사 'CES 2020'에 미중 무역갈등으로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이날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V60 씽큐'와 'G9 씽큐'(가칭) 전시일정을 포함해 MWC에서의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LG전자로서는 10년만의 MWC 불참이다. LG전자는 지난 2003년 3GSM 월드콩그레스 참가 이후 지난 2010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전시에 참가해왔다.
하루 전인 지난 4일 SK텔레콤도 이번 MWC에서 박정호 사장의 기자간담회를 비롯, 미디어 대상 현지행사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SK텔레콤은 전시관은 종전대로 운영하고 전시를 위한 필수인력도 스페인으로 향한다.
삼성전자와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MWC에서 전시를 하기로 결정한 기아자동차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두 회사는 내부적으로 전시 참가 취소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서 전격적으로 전시 참가를 취소한 LG전자와 달리 이번에 처음 전시참가를 결정한 기아차의 경우 전시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전시관 자체를 취소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GSMA는 참가 연혁이 오래되지 않은 기업에는 전시관 임대료 위약금 외에도 전시관 위치 배정 등 이후 전시에 여러가지 불이익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역시 GSMA와 불참에 따른 비용협의를 해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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