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부 '천하태평'에 백신 가뭄 예상된 수순"
당국 "매주 일정물량 도입..접종 몰릴까 자제 요청"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민의힘은 1일 "바닥난 백신에 민심도 바닥났다"며 화이자 백신의 '예약 중단' 사태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백신이 지연 공급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는 홍남기 부총리의 말이 무색하게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화이자 백신부족에 따른 신규접종 차질이 5월 하순이 돼야 해소된다"며 "의료계와 야당은 지난해부터 신속하고도 충분한 물량확보를 요구했지만 그때마다 정부는 천하태평 충분히 확보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이자도 지난해부터 우리 정부에 백신 물량을 충분히 구입해야 안정정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을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하니 백신 가뭄은 이미 예상된 수순이었다"고 꼬집었다.
[수원=뉴스핌] 1일 오전 9시 경기 수원시 제1호 예방접종센터인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만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하고있다. [제공=수원시] |
국민의힘에 따르면 백신 재고가 없어 서울은 8일까지만 접종 예약을 받고, 부산, 세종 등은 1일부터 예약을 받지 않는다. 인천, 경남 등은 이미 1차 접종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되고 있는 화이자 백신의 추가 예약 자제를 접종기관에 요청한 바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30일 "화이자 백신은 75세 이상 어르신 접종을 위한 충분한 물량이 확보돼 있다"며 "다만 매주 일정량 나뉘어 국내에 도입되기 때문에 백신 물량의 배정과 배송이 주단위로 계획돼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접종간격이 3주인 것을 고려할 때 2차 접종을 위한 백신 수요가 증가할 것을 우려해 기존에 예약된 1차 접종과 신규 개소 접종센터의 1차 접종을 제외한 예약은 당분간 자제하도록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당국은 화이자 2차 접종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5월 3주 이후 다시 화이자 1차 접종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충분한 물량도 확보하지 않은 채 '11월 집단면역'이라는 목표가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나온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가 국민의 불신을 종식시키려면 백신별, 월별 도입물량과 재고물량, 또 접종현황 및 계획이 담긴 구체적이고 세밀한 '백신 로드맵'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