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형GA 설립 TF 구성...이르면 올해 출범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KB손해보험도 자회사형GA(법인보험판매대리점) 진출을 검토한다. 보험업계는 이르면 하반기께 출범이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한다. KB손보도 자회사형GA를 시작하면, 손해보험 대형사들 모두 자회사형으로 GA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기획부서 내에 자회사형GA 설립을 위한 TF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 등 대형 손보사들은 모두 자회사형GA를 설립, 운영 중이다. 가장 최근에 자회사형GA를 출범한 곳은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부터 준비, 이달 출범을 공식화했다. KB손보도 자회사형GA를 설립하면 대형 손보사 모두 GA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대형 손보사들이 자회사형 GA를 잇따라 설립하는 것은 지속 확대되는 GA영향력을 인식한 동시에 인적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약 20년 전 IMF 등 경제위기로 보험사 본사에서 명퇴한 보험인들이 모여 GA가 시작됐다. 현재는 보험시장 전체 매출(초회보험료)의 절반 이상이 GA에서 발생할 정도로 성장했다. 설계사도 전체의 절반 이상이 GA소속이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 본사 소속 설계사는 GA로 대거 이동했다.
보험사의 잇따른 자회사형GA 설립은 GA로 유출된 설계사를 다시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달 최소 인원으로 출범한 현대해상의 자회사형GA '마이금융파트너'의 경우 연합형GA 사업부 등을 흡수,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는 관측이다. KB손보도 현대해상 사례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 영업관리자인 지점장도 정직원에서 사업가형으로 변경, 인적자원의 효율적 배분도 가능해진다. 사업가형 지점장은 영업 실적에 따라 급여가 급격히 달라지는 체계다. 사업가형 지점장을 도입하면 본사는 고정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다만 정직원 지점장을 사업가형으로 변경하려면 노조 등과 합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잡음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를 우회하기 위해 자회사형GA 설립을 검토한다는 시각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 등 대형사 모두 자회사형GA를 운영하고 있으며 생명보험업계는 제판분리 형태로 자회사형GA를 설립하고 있다"며 "대형 손보사인 KB손보도 자회사형GA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손보는 자회사형GA 설립과 관련 계획된 것이 없다고 부인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자회사형 GA관련 TF나 검토한 내용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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