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혁신 논의 하기도 전에 당권 다툼…민심 따갑다"
"선수가 룰 정하면 누가 납득하나…현명한 선택 기대"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당대표에 도전할거면 원내대표부터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호영 의원께서는 당대표에 출마한다면 원내대표를 즉각 사퇴하라. 만약 출마하지 않는다면 즉각 불출마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2021.03.08 kilroy023@newspim.com |
하 의원은 "주 원내대표의 시간 끌기로 인해 당 혁신 논의를 하기도 전에 당권 다툼만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라며 "보궐 이후 민심이 밥그릇 싸움하는 우리당을 따갑게 응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혼란스러운 당을 정비하기 위해서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거취를 조기에 정리하는 것이 가장 급박한 전제"라며 "그런 다음 바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면 된다. 전당대회 등 이후 정치일정을 결정하는 것은 새로운 원내 지도부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호영 원내대표는 우리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본인이 당대표 출마할 여지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직접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일정을 결정하는 것은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이라며 "경기에 나설 선수가 룰을 정한다면 그 누가 납득하겠나"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국민의당과의 통합 등 외연 확장 과제는 우리당의 대선전략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물러나는 원내대표가 아니라 새로운 지도부가 할 일"이라며 "본인의 정치일정 때문에 정치 파트너인 국민의당을 압박하는 것은 통합을 어렵게 하고 혼란만 가중시킨다"라고 충고했다.
하 의원은 "보궐선거에서 이겼다고 우리당이 결코 한가하지 않는다. 민주당보다 더 긴장해야 한다"라며 "2030 청년들과 중도층이 보여준 보궐민심을 받아 안아 당 혁신에 매진해야 대선승리의 기회가 열린다. 주 원내대표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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