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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與 원내대표 출마 윤호중 "현 상임위원장 교체 안돼...임기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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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패배, 민주당 안일함·나약함·거만함이 빚어낸 결과"
"검찰개혁 시즌 2 필요성, 수사·기소 분리 중단 없이 추진"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는 "원구성 협상만이 여야 협치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원구성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는 원구성 협상을 다시 추진한다는 박완주 후보와의 가장 대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윤호중 후보는 15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의 삶을 챙기는 일에 여야가 함께 뜻을 모으고 머리를 맞댄다면 그것이야말로 의회 정치의 표본이자 아름다운 여야 협치의 모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상임위원장들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는 "현 상임위원장단은 본회의를 통해 임명되었고, 2년 임기가 보장되어있다"며 "정당한 절차를 통해 선출된 상임위원장을 당장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고, 여야협치의 수단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그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 수차례 "조국 사태는 지난 총선을 통해 평가 받았다"라고 말해온 바 있다. 하지만 조국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 전 교수는 총선 이후에 1심에서 부분 유죄판결을 받았다.

'조국 사태'로부터 시작된 민심 이반이 이번 4·7 보궐선거로 폭발했다는 지적에 윤 후보는 "당이 조국 사건만 아니라 국민이 생각하는 공정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공감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국 전 장관 사건은 공정과 정의의 문제, 정치검찰의 문제, 인권침해적 수사의 문제 등 여러 측면이 있었다"라며 "당시에는 무리한 수사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복합적 요소가 작용한 선거였다. 반성할 것은 수십, 수백가지가 있다"며 "특정 사건 몇 개 때문에 현재의 위기가 나타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민주당이 기득권화됐다는 지적에는 "소통하는 민주당"을 만들어 혁신하겠다고 했다.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입법 청문회와 온라인 청원시스템을 도입, 당원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상임위원장·간사단·초재선 의원 간담회 등을 정례화해 민심을 더 듣겠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는 "저 역시 초선의원 시절, 선배 의원들이 정해준 방향대로 일을 처리하며 많은 의문과 불합리함을 느낀 경험이 있다"며 "지금도 수년 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제 문화를 바꿔야 할 때다"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이어 "민생을 회복시키는 유능한 민주당, 소통하는 민주당, 정책정당 민주당으로 탈바꿈해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윤호중 의원실 제공]

다음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이다.

-4·7 보궐선거 패배 원인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다양하고 복합적이겠지만 결국 민주당의 안일함, 나약함, 거만함으로 빚어진 결과다. 철저한 반성과 복기를 기반으로, 국민께서 선거를 통해 민주당에게 하고 싶으신 말이 무엇인지를 차분히 살펴야 한다. '재보궐 및 총선 1년 후 평가 TF'를 구성, 국민이 원하는 모습으로 민주당을 쇄신하고자 한다.

-'조국 사태'로부터 시작된 민심 이반이 누적됐다는 지적도 있다.

▲조국 전 장관 사건은 공정과 정의의 문제, 정치검찰의 문제, 인권침해적 수사의 문제 등 여러 측면이 있다고 본다. 당시는 '무리한 수사'에 초점이 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후 당이 조국 사건만 아니라 국민의 생각하는 공정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공감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후보는 조국 사태에 대해 지난 총선에서 이미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조국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는 총선이 지난 이후 1심에서 표창장 관련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국 사태 이후 처음 선거인데, 이번 선거에는 영향이 없었을까.

▲이번 선거는 복합적 요소가 작용했다. 반성할 것은 수십, 수백 가지가 있다. 특정 사건 몇 개 때문에 현재 위기가 발생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우리 당이 조국 전 장관 문제로 국민의 마음과 공감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한 가지 사건으로 인해 당이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보긴 어렵다.

-당청 관계는 어떻게 가져갈지 궁금하다. 앞서 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상조 전 정책실장 등에 대한 불만이 상당했는데 이 불만이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강력한 당정청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 국회가 정책결정 중심에 서게 해야 한다. 앞으로의 당정청 관계는 당이 정책의 주도성을 발휘함으로써 문재인 정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대선을 준비해나가야 한다.

-윤 후보는 '친문' 핵심으로 일컬어지는데, 공약으로 내놓은 '상임위별 당정협의 제도화'가 민심을 정부에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당도, 정부도 민심과 괴리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국민 마음을 헤아리고자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 민심을 있는 그대로 전할 수 있도록 역할을 잘하겠다.

-민주당은 다양성이 실종되고 기득권화됐다는 비판을 받는다. '일부 극성 지지층' 탓에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심각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당 혁신방안 중 하나가 '소통하는 민주당'이다. 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입법청문회로 일반 국민과, 온라인 청원시스템을 도입해 당원과의 접촉 면을 늘려가면서 소통하는 민주당을 만들고자 한다.
또 상임위원장, 간사단, 초·재선 의원 회의 등을 정례화하고, 선수별로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대표의원을 원내 지도부로 임명, 의원들이 수렴한 지역·직능별 의견도 상시적으로 수렴하겠다.

-초재선 의원들은 '당내 불통'을 지적한 바 있다. 특정 선수 내지는 특정 세력이 당의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당내 의견을 듣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저도 초선의원 시절 선배 의원님들이 정해주신 방향대로 일을 처리하며 많은 의문과 불합리함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 지금도 수년 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제 문화를 바꿔야 할 때다. 초선 대표의원을 원내지도부로 모시고 초선의원 의총에서 나온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또 상임위원장, 간사단, 초·재선 의원 회의 등을 정례화하여 의원들 간의 소통을 일상화하려 한다.

-소신파 의견도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는가.

▲민주당은 민주주의 정당이다. 모든 의견은 귀 기울여 청취하고 존중과 공존의 민주당을 만들어가겠다.

-경선 상대인 박완주 후보는 협치의 방법이자 당의 쇄신 방향으로 원구성 협상을 다시 하겠다고 했다. 윤호중 후보의 여야 대화 복원 방안은 무엇인가.

▲원구성 협상만이 여야 협치의 전부가 아니다. 현 상임위원장단은 본회의를 통해 임명되었고, 2년 임기가 보장되어있다. 정당한 절차를 통해 선출된 상임위원장을 당장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며 여야 협치 수단이 될 수 없다.

다만 야당을 대화와 협력의 주체로 존중할 것이다. 저는 33년간 정당과 국회에서 일해 온 철저한 의회주의자다. 당연히 국회법을 준수하며 야당과 대화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다. 소통과 협력을 위해 최대한 자주 만나겠다.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국민의 삶을 챙기는 일에 여야가 함께 뜻을 모으고, 머리를 맞댄다면 그것이야말로 의회정치의 표본이자 아름다운 여야 협치다.

-검찰개혁에 대한 속도조절은 필요한가. 당의 무리한 검찰개혁이 도리어 야권 대선주자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정 인물이 '대통령감'인지 여부는 그가 앞으로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국민께서 판단하시리라 생각한다. 제2기 검찰개혁 추진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유효하다. 검찰의 무리한 기소와 이로 인한 인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수사·기소 분리는 중단 없이 추진돼야 한다. 물론 검경 수사권 조정 안착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종합적인 부패수사역량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개혁이 필요하다.

검찰개혁 완수를 위한 중대범죄수사청 법안 등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 향후 출범하는 당 지도부와의 협의, 다양한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검찰개혁 법안을 발의할 것이다.

-차기 원내대표가 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의사결정은 무엇인가

▲여러 의원들 지혜를 모아 새로운 당대표, 원내 지도부가 추진해나갈 주요 과제를 선정하겠다. 특히, 코로나 백신 수급 계획과 경제지원방안에 대해 의원님들과 점검하는 계획을 마련하겠다.

또 당내 쇄신과제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여러 의원님의 지혜와 아이디어를 경청할 예정이다. 5.2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 신속하게 당을 혁신해나갈 수 있도록 쇄신과제와 기틀을 꼼꼼하게 마련하겠다.
정무위 소위에서 여야가 합의한 이해충돌방지법의 4월 임시국회 처리도 힘쓰겠다.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새로운 민주당의 변화를 이뤄내겠다. 당이 어려운 시기에 부족한 제가 앞장서서 "국민의 회초리를 맞겠다"는 심정으로 출마했다. 국민 여러분의 분노와 꾸짖음, 하나하나 경청하고 마음에 새기겠다. 원인이 무엇인지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개혁하겠다. 민생을 회복시키는 유능한 민주당, 소통하는 민주당, 정책정당 민주당으로 탈바꿈해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겠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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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성과급 400%+1270만원' 잠정합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교섭과 파업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하고,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파업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 손실이 발생했고,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파업 여파를 조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는 임금과 근로조건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노조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기술직 신규 채용도 진행한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배치 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급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현대차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급 인상분에는 호봉승급분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의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2026-08-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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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희소성 쇼크 몰려온다 *자금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자금쟁탈의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던 주체들의 돈줄기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늘어지고 있다. 그 반대편에선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주요국 정부들의 재정 차입 수요와 인공지능(AI) 기술혁명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투자 붐으로, 민·관의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룬다. 인플레이션 유령을 떨치지 못한 중앙은행들은 참전을 꺼리고 있다. 다음 ①~⑤편에서는 '과잉저축 시대'의 종언과 '대(大)차입 시대로 전환'을 불러온 동인과 이것이 자산시장에 갖는 함의를 짚어본다. ⑥~⑨편은 미래 매출과 수익을 담보로 자금조달 각축전을 벌이는 AI업계의 최근 동향과 이들의 부채 폭식이 초래할 금융 측면의 위험, 그 위험 너머의 기회를 살피기로 한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저축 과잉(Saving Glut)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 희소성(Capital Scarcity)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공룡 투자은행(IB)은 기업부터 정부까지 자금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돈줄이 말라 들어가면서 기간 프리미엄의 구조적 상승과 채권 자경단의 빈번한 출몰이 뉴 노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중국의 과잉 저축과 IT 대기업의 자금력, 여기에 일본의 초저금리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을 흡수하면서 금리를 누르고 자산시장의 버블을 부추겼던 패턴이 깨졌다는 얘기다. 무위험 자산으로 통했던 미국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낮은 기업이나 부채 규모가 큰 정부가 시장의 냉정한 심판에 직면하게 됐고, 저금리를 지렛대 삼은 자산 버블을 뒤로 하고 높은 레벨의 자본 비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투자 방정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월가 구루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해협 분쟁 등 2026년 여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세 가지 변수가 일회성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과잉 저축 시대가 끝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라는 얘기다. AI 레버리지 투자로 고수익률을 올렸던 헤지펀드가 7월 반도체 지수 폭락으로 16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시타델(Citadel)에 전량 매각한 사실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차례 금리 인하에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뛴 점, 그리고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전략석유비축(SPR) 규모가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년간 저금리를 떠받쳤던 대전제가 무너진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저축 과잉 시대 종료와 자본 희소성 시대 개막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34% 선에서 2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자금 공급의 축소를 의미하고, 연간 8000억달러 이상 AI 인프라 구축과 리쇼어링, 각국 방위비 증액, 여기에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까지 자금 수요는 폭발적이다.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본의 가격에 해당하는 실질 금리, 즉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인 상승세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국채시장, 원유시장의 유동성이 동시에 막히는 이른바 '유동성 트리플 킬(Liquidity Triple-Kill)로 인해 변동성 상승이 일상화되는 '고변동성 사이클(High Volatility Cycle)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판단한다.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유동성 트리플 킬'은 주식과 채권, 원유를 포함한 실물 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한 시점에 동시에 막히면서 서로 악순환을 일으키는 유동성 경색을 의미한다. 실제로 높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AI 테마에 베팅했던 헤지펀드가 지수 폭락으로 담보 부족에 시달리게 되자 무차별 매도를 강행, 주가 하락과 강제 청산, 추가 급락의 악순환을 일으켰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를 웃도는 이자 비용과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지만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매수는 위축되는 실정이다. 미 재무부가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흡수하면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업들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냈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역주행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던 미국 전략비축유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 변동성을 완충해 줄 실물 유동성 버퍼도 거의 소멸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연준의 손을 벗어난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유시장만 보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회성 충격에서 지속적인 할인 요인으로 전환했고, 원유 변동성지수(OVX)와 뉴욕증시의 공포지수(VIX) 간의 거대한 격차가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2026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이 마침내 자본 희소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분쟁이라는 세 가지 힘은 거대한 서사의 세 가지 단면일 뿐 이면에 깔린 구조적 동인들은 이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금리와 저물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고금리 고착화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양극화, 채권 자경단의 지배력 강화, 자산시장 변동성의 일상화가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등장했다는 것. 월가의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 모간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과잉 저축의 시대를 뒤로 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축 부족과 대출 수요 폭발로 시장 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국채 발행과 이자 부담,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프라 자금, AI 및 국방비 지출 급증 등 세 가지를 '자금 폭식'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상승 흐름을 지속, 시장이 정부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가운데 다이먼은 기업 신용 시장에 닥칠 '이중 고통'을 경고했다. 국채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와 신용시장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든 회사채의 이자율 벤치마크가 올랐고, 기업 부도 위험 재평가로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들이 만기 연장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누적, 차환 대란이 터질 수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밖에 월가의 여러 전문가들도 흡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매크로 전략가 짐 맥코믹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30년물 수익률의 핵심 목표치로 5.5%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S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국채 장기 약세장이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차환 압박이 누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고착되면서 채권과 신용시장이 앞으로 보다 가혹한 시험대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에 월가는 무게를 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종료되고 자본 희소성과 고금리가 정착되는 새로운 국면에서는 과거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만 바라보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AI 레버리지 청산에서 보듯 악재가 터지거나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때 시장을 받쳐줄 '무제한 자금'이 실종됐고, 증시 전반의 변동성 상승과 재무 건전성에 따른 기업들의 극단적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와 소문에 기대 오르는 주식보다 잉여현금흐름(FCF)과 실적이 우량한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히고, 인컴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2026-08-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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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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