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장관, 프라보워 인니 국방장관 면담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장관급 '외교·국방 2+2 협의체' 필요성에 공감하고, 올해 상반기중에 우선 '국장급 외교·국방 2+2 회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9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방한 중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면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및 지역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9일 방한 중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의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1.04.09 [사진=외교부] |
양국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정상 간 깊은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경제, 국방·방산 등 다방면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오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양국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공고히 하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
또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깊은 신뢰에 기반해 KF-X/IF-X(한국형 전투기 공동개발사업) 등 상호 호혜적인 실질협력을 계속 진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 장관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하자, 프라보워 장관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한국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방한한 프라보워 장관을 전날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양국 간 방위산업 협력과 관련해 "한국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국방력과 방산무기체계를 갖춘 믿을만한 방산 협력 파트너일 것"이라며 "방산 협력 시 한국은 단순히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전, 기술협력, 공동생산, 제3국 공동 진출을 통해 호혜적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프라보워 장관은 "한국이 성공적으로 국가를 발전시켜오고 현대화한 점, 기술과 산업을 발전시킨 점에 저는 감탄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전투기 프로젝트를 비롯한 한국과의 협력 사업들이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문 대통령 예방에 앞서 서욱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방부는 "서 장관이 프라보워 장관과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해 양국 간 국방협력,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역내 안보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KF-X 공동개발사업 등 방산 분야 협력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굳건한 신뢰 관계를 상징하는 만큼, 앞으로도 상호 호혜적인 방산 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라매 사업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KF-X는 대한민국의 자체 전투기 개발능력 확보 및 노후 전투기 대체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약 8조 8300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공군의 4.5세대 미디엄급 전투기 개발사업이다. 약 120대를 양산할 예정으로 알려졌는데, 양산 비용까지 하면 총 18조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개발비용 약 8조원은 한국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도네시아가 공동으로 분담한다. 인도네시아는 총 개발비 중 20%에 해당하는 약 1조 7300억원을 분담하기로 돼 있는데, 현재까지 2272억원만 납부했다. 현 시점 미납금은 총 6044억원 규모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9년 1월 이후 분담금 지급을 하지 않고 있다. 경제난 혹은 코로나19가 그 이유인데,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말 한국 정부에 분담금 비율을 20%에서 10%로 낮춰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한·인도네시아 국방장관 회담에서 "KF-X 분담금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방한 기간 중 KF-X 시제기 출고식에도 직접 참석할 예정이며, 청와대 예방 전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에게 자신의 이번 '한국형 전투기 시제1호기 출고식' 참석이 '좋은 메시지(Good message)'라고 말하기도 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