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문대통령과 접견
분담금 낮추려는 인니…양국간 줄다리기 양상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이 공식 방한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등 한국 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나 한국형 전투기(KF-X) 분담금 문제 등 양국 국방 현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7일 정부 초청으로 공식 방한한 프라보워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문 대통령과 만난다.
프라보워 장관은 방한 기간 중 KF-X 시제기 출고식에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이 지난달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출고식 초청장을 전달했고 최근 인도네시아가 수비안토 장관의 참석을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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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2월 정경두 당시 국방부 장관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사진 왼쪽)과 만났다. [사진=국방부] |
보라매 사업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KFX 사업은 대한민국의 자체 전투기 개발능력 확보 및 노후 전투기 대체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약 8조 8300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공군의 4.5세대 미디엄급 전투기 개발사업이다. 약 120대를 양산할 예정으로 알려졌는데, 양산 비용까지 하면 총 18조원이 투입된다고 전해졌다.
이 중 개발비용 약 8조원은 우리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그리고 인도네시아가 공동으로 분담한다. 인도네시아는 총 개발비 중 20%에 해당하는 약 1조 7300억원을 분담하기로 돼 있는데, 현재까지 2272억원만 납부했다. 현 시점 인도네시아의 미납금은 총 6044억원 규모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9년 1월 이후 분담금 지급을 하지 않고 있다. 경제난 혹은 코로나19가 그 이유인데,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말 한국 정부에 분담금 비율을 20%에서 10%로 낮춰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프라보워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KF-X 분담금을 둘러싼 양국의 줄다리기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직접 프라보워 장관을 접견하는 것은 KF-X 분담금 문제를 우리 국익에 맞게 조율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