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나보타사업 본부장, ㈜대웅 사내이사 선임
미국 판매 재개로 나보타 사업에 그룹 역량 집중
중국에서 3상 진행 내년 판매 목표..치료시장도 진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메디톡스의 '3자 합의'로 미국 시장 진출 족쇄가 풀린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한다. '나보타' 사업을 총괄하는 박성수 대웅제약 본부장을 지주사인 ㈜대웅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23일 대웅그룹에 따르면 ㈜대웅은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박성수 나보타사업 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1976년생인 박 본부장은 1999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대웅제약 미국지사 법인장, 나보타사업 본부장을 맡으며 대웅제약의 나보타 사업을 총괄해 왔다.
대웅제약 전경 [제공=대웅제약] |
㈜대웅은 대웅제약, 대웅바이오, 한올바이오파마 등을 거느리고 있는 대웅그룹의 지주사다. 현재 윤재춘 대표와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는 이창재 대웅제약 부사장으로 사내이사 진을 꾸려 왔다. 박 본부장은 이달 말 끝으로 사내이사 임기를 마치는 이 부사장과 자리를 교체한다.
이번 인사는 앞으로 대웅그룹이 사업 역량을 마케팅에서 나보타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메디톡스와 지적 재산권 소송으로 막혀있던 미국 내 나보타 판매가 가능해지면서다.
지난달 메디톡스와 메디톡스의 파트너사 엘러간(현 애브비), 대웅제약의 파트너사 에볼루스는 '3자 합의'를 맺었다. 합의에 따라 대웅제약은 미국 내에서 나보타를 아무 제약없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대신 나보타가 미국에서 팔릴 때마다 에볼루스가 일정 금액을 메디톡스와 엘러간에 지급하기로 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합의에서 동의한 적 없다고 밝혔으나, 결과적으로 미국 내 나보타 사업 재개라는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해 12월 대웅제약이 제조공정을 도용한 사실을 일부 인정하며 21개월간 나보타의 미국 수입 금지 명령을 내렸다. 대웅제약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CAFC)에 항소를 제기한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나보타 관련 3사 합의가 이뤄지면서 미국 진출을 위한 족쇄가 풀렸다"며 "이로 인해 운신의 폭이 넓어져 본격적으로 사업에 진출하려는 부분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미국 내 리스크가 해소되면 나보타 사업을 총괄하는 박 본부장의 역할도 커졌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사업 영역을 미용 시장 뿐만 아니라 치료 시장까지 확장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업체 이온바이오파마는 최근 나보타의 편두통 예방치료에 대한 임상2상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현재 환자 모집을 시작한 상태다.
중국에서는 미용 목적의 임상 3상도 진행 중이다. 내년 중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중등증~중증 미간주름 개선을 적응증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지난 9일 "보툴리눔 톡신 치료시장은 미용시장의 2배 이상을 차지하고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망한 분야로, 선진국 톡신 치료시장 진출은 대웅제약이 공들여 준비해 온 대표 사업"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제품을 공급하고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창재 부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대웅제약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