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스날 수비수 슈테판 리히트슈타이너 스토리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전직 축구 선수가 시계 제작 인턴으로 변신,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2일(한국시간) "전 스위스 국가 대표팀 주전이자 아스날 선수인 슈테판 리히트슈타이너(37)가 시계제작을 위한 인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시계 견습공으로 변신한 전 아스날 수비수 슈테판 리히트슈타이너. [사진= 로이터 뉴스핌] 2021.03.22 fineview@newspim.com |
주인공인 리히트슈타이너는 스위스 국가 대표팀 주전이자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 선수 출신이다. 2018년까지 이탈리아의 유벤투스, 2019년까지 분데스리가 독일의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했다. 지난해까지도 스위스 국가 대표팀 주전 수비수였던 그의 화려한 은퇴를 막은 건 다름아닌 코로나19였다. 당초 유로2020을 끝으로 은퇴하려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1년 미뤄졌다.
스위스 국대로 월드컵에 3차례(2010년, 2014년, 2018년) 뛴 그는 색다른 도전을 선택했다. 다름아닌 시계제작자다.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모리스 드 모리악의 시계 제작자가 되기 위해 지난주부터 6개월짜리 견습공 생활을 하고 있다.
리히트슈타이너는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내가 은행가라면 평생 일을 할수 있겠지만 축구 선수는 30대 중반이 되면 다른 길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축구와 시계 만드는 것은 사실 비슷하다. 축구에서도 팀원 모두가 자기 역할을 잘 해내야 이길수 있다. 시계도 마찬가지다. 모든 부품이 완벽하게 제자리에 있어야 시계가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모리스드 모리악의 오너인 마시모 드래퓌스는 "인턴십을 환영한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그의 합류는 나쁘지 않다"고 반겼다.
리히트슈타이너는 축구선수 시절 별명이 '포레스트 검프'와 '스위스 익스프레스'였다. 공수전환이 빠르고 지치지 않아 붙은 닉네임이다. 변함없는 열정으로 이색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명 선수들은 보통 은퇴를 하면 코치나 방송 해설가로 활약한다. 하지만 리히트슈타이너러 처럼 간혹 다른 일을 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
전 FC바르셀로나의 골키퍼 핀투는 현재 뮤직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골키퍼 빅토르 발데스는 IT산업에 관심이 많아, 스페인의 데이트 앱인 '올라(안녕)'를 만들기도 했으며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안드레아 피를로는 와인 농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리히트슈타이너는 "하나의 시계를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2번째 목표는 다음에 생각해 보겠다"며 인생 계획을 덧붙였다. 그가 인턴십 기간에 만든 시계는 자선 경매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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