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완주경찰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31년 만에 헤어졌던 가족이 감격의 상봉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완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논산시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어머니 A(58) 씨가 당시 6세 나이에 잃어버렸던 아들 B(36세) 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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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경찰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31년 만에 극적인 모자상봉을 도왔다[사진=완주경찰서] 2021.03.15 obliviate12@newspim.com |
B씨는 지난 1990년 7월께 굴착기를 구경나간 후로 돌아오지 못했고 어머니 A씨는 백방으로 수소문 했지만 찾지 못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어머니 A씨는 잃어버린 아들 B씨를 찾기 위해 전북 완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실종신고를 하게 됐다. 하지만 실종 사건이 너무 오래돼 추적할만한 단서가 열악했다.
A씨는 마지막 희망으로 유전자를 채취해 실종아동전문기관에 유전자 대조를 의뢰했다.
지난 1월 29일 실종아동전문기관으로부터 "가족으로 추정되는 유사한 유전자가 있다"는 연락이 왔다.
이에 경찰이 어머니 A씨의 유전자를 재채취해 B씨와 유전자를 대조 지난달 25일 "유전자가 99.99% 일치해 친자관계에 해당한다"는 통보가 왔다.
완주경찰서는 즉시 가족 상봉을 주선해 어머니 A씨와 아들 B씨가 헤어진지 31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어머니 B씨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을 마음속에 품고 매일을 가슴 아파하며 살았는데 경찰 덕분에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꿈만 같다"며 감사를 전했다.
권현주 완주경찰서장은 "앞으로도 이번 사례와 같이 장기 실종자 발견을 위한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적극적인 업무처리로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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