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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실적 '반토막'에도 배당 20% 늘린다…지속 가능성 '의문'

기사입력 : 2021년03월16일 07:05

최종수정 : 2021년03월16일 07:05

배당, 주당 600원으로 20% 상향…당기순이익 '절반 급감'
작년 유상증자 고려…아시아나 인수 백지화로 주가 '급락'
올해 실적개선 '미지수'…임대 많고 분양물량 증가폭 미미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실적 악화에도 배당 인상을 결정했다. 주주친화적 정책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작년 진행한 유상증자에 대한 반대급부를 주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다만 배당확대 정책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현산의 올해 분양물량이 작년보다 크게 늘지 못한데다 주요 자체사업이 모두 '임대 후 분양'이라서 올해 실적개선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 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12 dlsgur9757@newspim.com

◆ 배당, 주당 600원으로 20% 상향…당기순이익 '절반 급감'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열릴 HDC현산 주주총회에서는 2020년 1주당 배당금을 600원으로 20% 인상하는 안건이 다뤄진다. 지난 2018~2019년에는 주당 배당금이 500원이었다.

현산은 작년 실적이 부진했어도 이처럼 배당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주주총회 소집공고문에 따르면 현산의 작년 매출은 3조670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96%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202억원으로 한 해 전(4136억원)보다 4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857억원으로 6.21% 증가했다.

현산의 당기순이익이 1년 전 수준의 '반토막'이 된 이유는 아시아나항공 소송에 따른 손실을 선반영해서다. 현산의 작년 3분기 당기순손실 규모는 749억원에 이른다. 현산이 금호산업과의 이행보증금(계약금) 반환소송에서 패소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2000억원 가량의 영업외손실을 인식한 결과다.

앞서 현산은 지난 2019년 12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계약금 총 2500억원을 에스크로(조건부 인출가능) 계좌에 납입했다. 이 중 현산이 부담한 금액은 2000억원이다. 당시 현산과 미래에셋대우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총 계약금 2500억원을 약 8대 2로 나눠서 부담했다.

◆ 작년 유상증자 고려…아시아나 인수 백지화로 주가 '급락'

현산이 실적 둔화에도 배당 확대를 결정한 것은 작년 유상증자에 대한 반대급부를 주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산은 작년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새로 주식을 발행한 다음 기존 주주나 새로운 주주에게 돈을 받고 팔아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단기적으로 기업 주가에 악영향을 준다. 보통 주당순이익(EPS·기업이 일정 기간 올린 순이익을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이 클수록 투자가치가 있는 주식으로 본다. 그런데 증자를 하면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서 주당순이익이 낮아진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현산 주가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정된 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회사가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 직전인 지난 2019년 11월 초에는 주가가 2만7000원 수준이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현산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금융] 2021.03.15 sungsoo@newspim.com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사실상 '백지화'로 접어든 작년 8월 초 주가는 2만1500원으로 25% 넘게 빠졌다. 상장주식 수(6590만7330주)를 곱하면 시가총액은 3766억원 넘게 줄어들었다.

현재 주가는 이보다 다소 올라 지난 15일 기준 2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다만 지난 2018년 6월 당시 5만8000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아직 절반 수준이다. 이번 배당 확대에는 주가 부양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산은 그간 이익에 비해 배당 규모가 적다는 지적을 받았다. 회사 배당성향은 지난 2018년 9.56%에서 2019년 5.31%로 44% 줄었다. 배당성향은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해서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백분율로 표현한 것이다.

이 지표는 기업이 창출한 순이익 중 어느 정도를 주주에게 배분하는지 보여준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주주환원을 많이 하는 회사로 인식된다. 현산은 당기순익이 2018년 2299억원에서 2019년 4137억원으로 약 80% 증가했는데 배당성향은 오히려 44% 하락한 것이다.

현산이 주당 배당금을 600원으로 늘릴 경우 총 배당금은 약 395억원으로 작년 당기순이익(2202억원)의 18% 수준이다. 회사 재무구조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 올해 실적개선 '미지수'…임대 많고 분양물량 증가폭 미미

다만 향후 현산의 실적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 배당 확대가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산의 올해 매출은 3조5781억원으로 작년보다 2.5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은 4981억원으로 14.9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3.15 sungsoo@newspim.com

이는 현산의 주요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인 공릉, 광운대, 용산병원 개발이 '임대 후 분양' 방식이라서 매출에 크게 기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건설사가 도급매출이 발생하려면 주택의 소유권을 분양해야 한다. 하지만 임대 후 분양은 월세수익만 매출로 인식되며 임대기간이 끝나는 8년 후에야 분양 및 도급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8년간 해당 개발을 통한 매출액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한 현산의 올해 분양물량이 작년보다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도 있다. 현산의 올해 분양계획 물량은 1만5000가구로 작년 실적(1만4999가구)과 큰 변동이 없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3.15 sungsoo@newspim.com

현대건설의 올해 분양계획 물량이 작년 실적보다 27.26% 증가했고 DL이앤씨가 18.89%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GS건설은 7.54%, 대우건설은 4.9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현산의 분양계획 물량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은 현산의 수주사업 중 도시정비물량이 상당수 착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은 매출에 비해 수주잔고 규모가 굉장히 큰 회사"라며 "그 이유는 (수주사업 중) 착공이 진행되지 않은 도시정비 물량이 쌓여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산의 올해 분양계획 가구 수를 보면 작년보다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며 "이를 보면 현산의 도시정비사업들이 아직 착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산은 현재 진행 중인 인천신항 배후단지 개발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향후 매출에 인식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현산 관계자는 "올해 공릉역세권 개발과 같은 복합개발사업 뿐만 아니라 도시재생사업과 인천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등으로 총 1만5000가구 이상의 주택공급이 예정돼 있다"며 "인천신항 배후단지 개발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하고 있어 향후 매출에 안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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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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