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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HDC현산, 변창흠 장관 수혜주?…'역세권 복합개발' 탄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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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올해 순익 전년비 '반토막' 예상…'아시아나 소송 여파'
변창흠 취임시 '역세권 고밀개발' 활성화 기대…상황 반전?
광운대 역세권·용산 철도병원·공릉 역세권, 내년 착공 예정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취임하면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을 많이 보유한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산은 올해 아시아나항공 소송 여파로 당기순이익이 큰 폭 줄어드는 등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변 후보자가 취임 후 '역세권 고밀·복합개발'에 박차를 가하면 현산의 역세권 개발사업이 더욱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 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12 dlsgur9757@newspim.com

◆ 현산, 올해 순익 전년비 '반토막' 예상…'아시아나 소송 여파'

17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산의 올해 매출은 3조7249억원으로 전년대비 11.6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은 5321억원으로 3.51% 감소, 당기순이익은 2262억원으로 45.3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산의 당기순이익이 작년의 '반토막 수준'이 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지난 3분기 실적에 아시아나항공 소송에 따른 손실을 선반영해서다. 현산은 지난 10월 28일 잠정실적을 집계한 후 지난 3분기 당기순손실 규모가 748억77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산이 금호산업과의 이행보증금(계약금) 반환소송에서 패소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2000억원 가량의 영업외손실을 인식한 결과다. 앞서 현산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계약금 총 2500억원을 에스크로(조건부 인출가능) 계좌에 납입했다.

이 중 현산이 부담한 금액은 2000억원이다. 당시 현산과 미래에셋대우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총 계약금 2500억원을 약 8대 2로 나눠서 부담했다. 내년에도 현산의 실적이 좋아질지는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다.

라진성 KTB증권 연구원은 "현산은 자체사업 부문 매출이 이미 기존 실적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서 추가로 인식할 수 있는 잔고가 많지 않다"며 "내년 분양일정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내년 회사 영업이익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변창흠 취임시 '역세권 고밀개발' 활성화 기대…상황 반전?

하지만 변창흠 후보자가 취임하면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변 후보자의 서울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방안으로 '역세권 고밀·복합 개발'이 유력시되고 있어서다. 현산은 주요 건설사 중 '역세권 복합개발 자체사업'을 많이 보유한 업체다.

'역세권 고밀개발'이란 정부가 교통 여건이 좋은 역세권에 용적률을 높여 주택 공급을 늘리고, 그 대가로 주택을 확보해 공공임대 뿐 아니라 공공분양으로 활용하는 구상이다.

정부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최근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에 서울 도심 주택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오는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공급확대' 구상에 대한 질의가 쏟아질 가능성이 커서 대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산이 보유한 역세권 복합개발 자체사업으로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 ▲용산 철도병원 부지 개발 ▲공릉 역세권 개발 등이 있다. 이들 사업은 행정적 절차가 남아있어 아직 착공하지 않았다. 복합개발이란 주거·업무·상업·연구·문화·숙박, 위락시설을 복합적으로 개발하는 것을 뜻한다. 개발의 범위가 한층 확대된다는 의미다.

◆ 광운대 역세권개발, 내년 중 착공 예정…착공 전 단계 본격화

우선 광운대 역세권개발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85번지 일원 14만8166.1㎡ 부지에 최고 46층짜리 복합건물과 2466가구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이 사업으로 광운대역 일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소유 철도·물류부지에 업무·판매시설, 컨벤션, 영화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사업비는 1791억5400만원 규모다. 광운대역세권 물류시설 부지는 지난 2009년 서울시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를 도입할 당시 협상대상지로 선정됐다. 하지만 2012년, 2014년에 민간사업자 공모가 잇따라 유찰돼서 오랜 시간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17년 현산이 개발사업자로 선정된 후 사업은 다시 본 궤도에 올랐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작년 5월부터 사전협상에 들어간 결과 '사업개발계획(안)'을 공동 수립했다. 이어 관련부서 협의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계획안을 보완하는 준비작업을 거쳤다.

최근에는 착공 전 단계를 본격적으로 밟고 있다. 서울시는 광운대역세권 지구단위계획수립을 결정하고 지난달 20일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공람했다. 지난달 5일 주민설명회도 열었으며, 27일까지 주민의견 제출도 받았다.

환경영향평가는 특정 사업이 환경에 미칠 각종 부정적 영향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환경영향을 분석해서 검토하는 작업이다. 착공 전 개발사업 인허가나 승인을 앞두고 이뤄진다.

앞으로 인허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착공해서 이르면 2024년 완공할 것으로 보인다. 현산 관계자는 "착공은 내년 중 이뤄질 예정"이라며 "구체적 시점을 언급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 용산 철도병원 개발, 리츠 승인 대기…내년 상반기 착공 목표

용산 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현산은 작년 서울 용산구와 용산병원부지 개발사업의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용산병원부지 전경 [자료=HDC현대산업개발] 2020.12.16 sungsoo@newspim.com

용산병원부지 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65-154번지 일대 1만948㎡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용산철도병원 본관을 기부 채납해서 지역사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잔여부지에 아파트, 오피스텔, 상업시설로 구성된 연면적 6만여㎡ 규모의 주거복합단지를 조성한다.

현산은 용산에서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용산역 전면 한강로2가 365번지 일대 1만2730㎡의 공원조성 예정부지 지하공간을 BTO(수익형 민자사업) 방식으로 개발한다.

BTO(수익형 민자사업)은 사회기반시설이 준공됨과 동시에 국가 또는 지자체가 소유권을 갖는다. 사업시행자는 일정기간 동안 관리 및 운영해서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이 사업으로 지상에는 용산역과 용산공원을 잇는 공원을 조성하고 지하 1·2층에는 지하광장, 지하연결보도, 상업시설을 조성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사업비 중 일부에 리츠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에 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산 관계자는 "착공은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 공릉 역세권 개발, 내년 상반기 착공…역세권 활성화 시범사업

공릉 역세권 개발사업도 탄력이 붙고 있다. 공릉역 일대는 서울시의 역세권 활성화 시범사업지 5곳 중 첫 번째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지역이다.

역세권 활성화사업은 지하철 역세권을 주거·상업·공공 목적의 '콤팩트 시티'로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역세권 인근 토지를 고밀·복합개발해 직주근접 주거지로 조성하는 게 골자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공릉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 시범사업지 조감도 [자료=서울시] 2020.12.16 sungsoo@newspim.com

서울시는 지난 10월 제13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노원구 공릉동 375-4번지 역세권 활성화사업에 대한 용도지역 변경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공릉동 역세권 용도지역은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근린상업지역으로 종상향됐다.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에 따르면 근린상업지역은 건폐율(대지면적에 대한 건물 바닥면적 비율) 60%,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건물 연면적 비율) 600%다. 3종 일반주거지역(건폐율 50%, 용적률 250%)보다 건물을 더 크고 높게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시는 용적률을 올려주는 댓가로 사업자로부터 30%의 공공기여를 받는다. 기부채납해야하는 시설은 공공임대주택과 함께 공공임대상가, 공용주차장 그리고 지역필요시설 등이다. 

이곳에는 민간분양 378가구, 공공임대 72가구 등 총 450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올해까지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공사에 착수해 2023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도 리츠가 활용된다.

현산 관계자는 "공릉 역세권 개발사업은 아직 사업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올해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 철도병원 부지와 마찬가지로 리츠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산의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라 연구원은 "아파트는 2년 6개월이라는 착공기간의 진행상황에 따라서 매출이 인식된다"며 "변 후보자의 취임으로 내년 역세권 복합개발이 탄력을 받아도 현산의 내년 실적이 바로 좋아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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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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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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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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