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K팝이 스크린으로 확장됐다. 무대 위에서만 볼 수 있었던 가수들의 팬미팅은 물론 콘서트 실황, 그리고 라이브 영상 등이 영화관에서 상영되면서 더 많은 대중을 찾고 있다.
◆ 방탄소년단·김호중·새소년·아이즈원까지…스크린으로 즐기는 K팝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장가에 K팝이 찾아왔다. 지난해부터 방탄소년단, 김호중의 콘서트 비하인드 다큐멘터리, 팬미팅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됐다. 이 영화는 한국 최초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단독 공연에 나서 빌보드 월간 박스스코어 1위까지 꿰찬 방탄소년단의 스타디움 투어 뒷 이야기를 그렸다.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개봉됐으며, 한국에서는 CGV 독점으로 개봉돼 방탄소년단의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는 단 205개 스크린에서 무려 2만 1586명의 관객을 모으며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탄소년단 영화 포스터 [사진=CGV] 2021.03.12 alice09@newspim.com |
특히 이번 방탄소년단의 영화는 이제 TV에서도 볼 수 있다. JTBC는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트를 기념해 특집 다큐멘터리 영화를 특별 편성했다.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영화를 이제 안방극장 1열에서 볼 수 있다 보니 시청자들은 물론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4위를 차지한 김호중 역시 지난해 8월 열린 팬미팅을 영화화했다. '그대 고맙소,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는 당시 개봉을 앞두고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이 영화에는 팬미팅 '우리家 처음으로' 현장을 생생히 다뤘으며, 팬미팅에서 선보인 미공개곡 3곡이 담겨져 팬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Mnet '프로듀스48'에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도 아이즈원도 오는 4월을 끝으로 활동이 끝난다. 활동 종료에 앞서 팬들과 만나기 위해 아이즈원은 오는 13, 14일 양일간 온라인 콘서트 '원, 더 스토리(ONE, THE STORY)'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영화관 CGV에서도 중계된다. CGV강남 외 38곳의 극장에서 열리는 아이즈원의 공연은 예매 오픈 하루를 앞두고 예매율 6.8%를 기록하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비차트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인디밴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새소년과 기프트의 공연도 현재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CJ문화재단에서는 콘서트와 스크린을 결합한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을 통해 두 인디 밴드의 공연을 스크린으로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아이즈원 콘서트 포스터 [사진=오프더레코드, 스윙엔터테인먼트] 2021.03.12 alice09@newspim.com |
인디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을 영화관에서 누릴 수 있는 와이드 스크린과 프리미엄 입체 사운드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어 벌써부터 영화는 매진 사례를 이루고 있다. 한 시간 분량으로 만들어진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의 새소년 공연은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새소년과 기프트의 공연 역시 매진에 가까운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 K팝 영화…"영화관의 장점 살린 콘텐츠"
이처럼 많은 K팝 가수들의 공연이 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팬덤이 이미 구축돼 있기 때문에 티켓 판매가 보장돼 있기 때문에 흥행 보증 수표로 떠오르고 있다. 또 방탄소년단, 김호중 등의 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 1위는 물론, 영화관에서 예매율 1, 2위를 다투다보니 K팝의 스크린화는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가수들의 콘서트의 경우 공연 실황을 담은 DVD를 자체 제작해 판매하기도 하지만 작은 노트북 화면, 혹은 TV로 보기엔 그 현장감을 느끼기가 힘들다. 반면 영화관은 큰 스크린과 리얼함을 느낄 수 있는 사운드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K팝 공연을 콘텐츠로 만들기에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관에서는 기본 매너를 지키며 시청해야 하지만, 콘서트 실황 및 싱어롱 영화의 팬들이 주로 예매하기 때문에 조금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이미 다양한 가요 영화가 상영돼 흥행하면서, 앞으로 많은 가수들의 공연이나 팬미팅 실황 등이 스크린에서 상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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