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11일(현지시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최근 한 주간 최저치로 내렸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희석되면서 달러화는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주식 등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인 점도 상대적으로 달러화를 약하게 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49% 하락한 91.37을 기록했다.
전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며 물가 상승에 시장이 너무 미리 겁을 먹은 게 아니냐는 진단으로 이어졌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킷 주크스 수석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아마도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해 과도하게 민감했던 것 같다"면서 "미약한 인플레이션 지표는 위험 회피를 중단하게 하며 최근 통화의 흐름도 반전하게 한다"라고 지적했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는 0.49% 올랐으며 영국 파운드화도 0.42% 절상됐다.
구겨진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2021.02.24 mj72284@newspim.com |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을 열고 모든 정책을 동결하면서도 최근 국채금리 상승세를 의식해 PEPP(팬데믹 긴급 매입프로그램)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CB의 이 같은 언급은 상승하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금리를 눌렀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분트) 금리는 이날 2.0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럽 전망은 많은 이들을 실망하게 했고 유로존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면초가 상태"라면서 "이것은 유로가 오늘 완전히 강세를 보이는 것을 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국채 금리 상승 추세 속에서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인 일본 엔화는 보합권에서 움직였고 스위스 프랑은 0.60% 강해졌다.
대표적인 상품 통화인 호주 달러는 달러 대비 0.7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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