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구미 한 빌라에서 수 개월 간 방치돼 숨진 채 발견된 3살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40대 여성이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며 출산 사실을 부인했다.
구미 빌라 사망 3살 여아 친모로 확인된 A(48)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1일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열렸다.
[구미=뉴스핌] 이민 기자 =경북 구미경찰서에 구속 수감됐던 20대 친모가 지난 달 19일 오후 살인, 아동복지법 등 기소 의견으로 대구지검 김천지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2021.02.19 lm8008@newspim.com |
A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사망 여아)는 제 딸이 낳은 딸이 맞다"며 거듭 자신의 출산 사실을 부인했다.
A씨는 '하고싶은 말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애를) 낳은 적이 없어요"라고 답하고 '유전자(DNA)검사가 잘못됐는가'라는 질문에는 "네"라며 짤막하게 답했다.
앞서 경찰은 DNA 확인 결과를 토대로 당초 '외할머니'로 알려진 A씨가 숨진 여아의 친모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등 수사당국은 수사과정에서 DNA 검사를 통해 살인 혐의로 구속된 B(22) 씨와 이혼 후 떠난 전 남편이 친모와 친부가 아니고, 외할머니로 알려진 A씨가 친모란 것을 밝혀냈다.
경찰 등 수사당국은 A씨가 예상치 못한 임신과 출산으로 숨진 여아를 외손녀로 둔갑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구미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살 여아 '친모'로 알려진 A씨의 딸 B씨가 비슷한 시기에 출산한 아이의 행방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해당 사건의 정확한 경위와 범행 공모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당시 친모로 알려졌던 B씨를 지난 달 19일 살인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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