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정책·전작권 전환·코로나 대응 등 '조율'
방한 기간 중 청와대로 문 대통령도 예방할 듯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미국 외교·국방장관이 함께 만나 양국 현안을 조율하는 '2+2 회담'이 2016년 이후 5년 만에 재개된다.
외교부는 10일 "토니 블링컨(Antony J. Blinken)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7~18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로이드 오스틴(Lloyd Austin) 미국 국방장관도 17~19일 방한한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두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이 참석하는 제5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2021.01.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외교부는 또 "블링컨 국무장관은 오는 17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한미 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협력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의 금번 방한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장관급 대표단의 첫 방한으로, 한반도 문제·지역·글로벌 협력에 대한 양국간 소통과 공조를 강화하고, 한미 동맹을 한층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 방한 기간 중 '2+2 회담' 외에도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별도 면담을 갖는 일정도 조율중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1월 20일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순방지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두 장관의 방한 일정 하이라이트는 2016년 10월 워싱턴DC에서 열린 이후 5년 만에 재개되는 한미 외교·국방장관 간 '2+2 회담'이다. '2+2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에는 한 번도 개최되지 않았다.
'2+2 회담'은 미국이 한국 등 핵심 동맹국가와만 개최해 온 회의 형식이다. 미국은 전세계 42개국에 미군을 주둔시키며 군사동맹을 맺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 호주 등 극소수의 국가와만 '2+2 회담'을 열어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정상 이유로 안 열렸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지만, 한·미 간 '2+2 회담'이 2016년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은 것은 '탑다운' 방식을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스타일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즉 바이든 행정부가 이 회담을 부활하는 것은 실무 조율을 거쳐 대외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12월 31일 이후 공백상태를 유지해온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이 지난 7일 타결된 것도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 강화 및 복원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5년 만에 열리는 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 양국은 ▲북핵문제 등 대북정책을 비롯해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포스트코로나 시대 경제협력 방안 ▲미얀마 사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조율한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은 방한에 앞서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일본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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