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주가지수·개별지수 선물과 옵션 겹쳐
"코스피 조정기로 외국인 매물 이미 많이 출회"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이라 불리는 네 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조정 국면에 접어든 코스피가 수급 불안 이슈에 더욱 크게 출렁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만기일에 대규모 매물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99p(0.67%) 내린 2,976.12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8.41p(0.93%) 내린 896.36에 원·달러환율은 7.1원 오른 1,14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1.03.09 yooksa@newspim.com |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데이이다. 쿼드러플 위칭데이는 매년 3, 6, 9, 12월 둘째주 목요일이다.
이날은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만큼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정리 매물 규모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해 3월 쿼드러플 위칭데이엔 코스피가 약 3.8% 급락하면서 9년여 만에 사이드카(Side car)가 발동됐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쿼드러플 위칭데이 역시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와 맞물려 국내 증시의 하락세를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 이슈에 따라 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쿼드러플 위칭데이까지 겹치면 시장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코스피가 조정을 겪은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물량이 대규모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은 사실상 낮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만기일 전에 조정을 겪고 있기 때문에, 즉 현물시장이 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만기에 대규모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조금 적어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도 "이미 주가가 어느정도 조정을 받았고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시장의 리스크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쿼드러플 위칭데이 다음날 이뤄지는 코스피 대형주·중형주·소형주 정기변경이 이번주 증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대형, 중형, 소형주 편입 및 이동이 이뤄지면, 지수추종(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금리의 안정세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이 투자전략팀장은 "단기간에 주가나, 금리,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올라왔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조율하는 기간"이라며 "변동성은 계속 있겠으나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장은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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