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임상 2상 내달 진입 예정"
"코로나19 치료제는 공공재…국민들에는 제조원가로 공급할 것"
"기술 주권 가져야…결정된 사항 아니나, 백신 개발 검토중"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셀트리온이 개발한 국산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CT-P59)가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나선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변이가 오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38개의 중화항체 풀을 갖춰둔 상태"라며 "6개월 내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임상 2상을 종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 [사진=유튜브 간담회 캡처] |
앞서 렉키로나주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강한 중화능력이 있지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중화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에 렉키로나주 사용 제한을 권고했다.
셀트리온은 남아공 지역 단독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다음 달에는 동물실험에 진입해 6개월 내 임상 2상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서 명예회장은 "처음부터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들어갈지 고민했던 이유는 변이와의 싸움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며 "렉키로나주는 초기부터 변이에 대응해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렉키로나주는 지난 17일부터 국내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시작됐다. 셀트리온은 국내 환자 치료 목적으로 10만명분의 생산을 마친 상태다. 국내에 제조 원가로 공급하되, 정부가 부담해 환자들은 무료로 처방받을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 명예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는 공공재"라며 "영리목적의 비즈니스나 주가 부양 취지가 아니라, 처음 약속한 대로 국민들에는 렉키로나주를 제조원가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렉키로나주가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를 내줬다. 연내 해당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의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서 명예회장은 "임상 3상을 진행한 지 1달 정도 됐다"며 "어제까지 총 150명에 투여를 완료했고, 3개월 후에는 투여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확보까지는 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기존 영국 변이와 남아공 변이, 변이의 변이까지 커버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개발을 검토중이라고도 밝혔다.
서 명예회장은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해외 백신 도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셀트리온은) 항체를 만들기 때문에 항원도 만들 수 있다.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백신 개발에 들어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