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하향...PC방 24시간 운영 재개
지난해 호실적 속에서도 PC방 영업 제한 아쉬움 토로
신작 게임 마케팅 등 정상화 기대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에 따라 PC방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되면서 게임업계가 안도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언택트 트렌드에 힘입어 실적이 나쁘지는 않았으나, 주요 매출처인 PC방 운영중단에 따라 PC게임 사업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PC게임 사업이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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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PC방 모습.[사진=뉴스핌]이한결 기자=2020.09.14 alwaysame@newspim.com |
◆ PC게임 매출에 중요한 요소...업계, 어려움 토로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에 따른 PC방 영업시간 제한에 따라 크고 작은 타격을 입었다.
게임사들은 PC방과 제휴를 맺고 코인을 판매해 수익을 얻는다. 이 코인은 해당 PC방 이용자들의 이용시간에 따라 소진되며 게임사는 PC방 전용 아이템과 이벤트 등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PC방은 전체 게임 이용시간을 늘려주는 한편, 신작 게임의 초반 이용자 모집을 위한 효과적인 창구다. 최근 많은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을 높이는 추세지만, 여전히 PC게임 매출에서 PC방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PC방 영업시간 제한 조치에 게임업계가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던 이유다.
이에 넥슨,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업체들은 지난해 PC방 사업자들에게 이용료를 면제해주는 등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도 했다.
게임사들은 실제로 PC방 영업시간 제한이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토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PC방 영업시간 제한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고 전했다. NHN도 "코로나19 영향으로 PC방 출입 등이 제한되면서 매출에 악영향을 끼쳐 4분기 웹보드 매출이 부진했다"며 "올해에도 다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넥슨 역시 지난해 초 중국 PC방이 폐쇄되며 실적 악화를 경험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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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카카오게임즈] |
◆ 15일부터 PC방 정상영업...PC방 마케팅 정상화 기대
이날 0시부터 28일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하향됨에 따라 게임업계도 한시름을 놓게 됐다. 이번 조치로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되면서 24시간 운영이 가능해져서다.
그동안 PC방 영업제한으로 이용자 확보에 다소 제약을 받았던 신작 게임들이 우선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향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작에 대한 게임사들의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실례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12월 출시한 '엘리온'이 1개월간 판매금액 100억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하며 "PC방 이용이 정상화 되면 바이 투 플레이(Buy to Play) 모델에 부담을 느끼는 유저들의 유입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PC방 마케팅이 제한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우선 PC방 영업시간 제한이 풀려 다행이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는 계속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