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10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물가 지표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확인하고 국채 금리도 하락하면서 분위기는 달러 약세에 우호적이었다.
6개 주요 바스켓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01% 내린 90.43을 기록했다. 장중 달러인덱스는 2주간 최저치인 90.324까지 내렸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로는 1.4% 올랐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수요 요인보다 휘발윳값 상승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웰스파고의 에릭 넬슨 거시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달러 모멘텀은 현재 다소 하락했다"라면서 "우리는 단기 강세 전망을 포기할 준비가 되진 않았지만 모멘텀을 향한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판단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이 달러화에 미칠 영향을 두고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초대형 부양책이 미국의 경제 회복을 촉진해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여러 달러화 강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지만 반대편에서는 물가 상승에 따라 위험 통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내심 있게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며 물가가 오르면서 연준이 출구전략을 검토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희석했다.
이날 유로화는 달러 대비 보합, 파운드화는 0.10% 절상됐다. 달러/엔 환율은 0.07% 오른 104.63엔이었다.
대표적인 상품통화인 호주 달러는 달러화 대비 0.26%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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