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은 이성윤 지검장 유임…기존 간부들 유지되나
고검검사급 인사 규모 소폭 예상…"전면적 전환 힘들듯"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박범계(58·사법연수원 23기) 법무부 장관이 설 연휴 직전인 지난 주말 기습적으로 소규모 고위 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설 연휴 이후 이뤄질 중간 간부급 인사 규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달 말 차장·부장검사 등 중간 간부급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고검 검사급에 해당하는 차장·부장검사는 일선에서 수사를 지휘하고 담당하는 실무라인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한변호사협회회관에서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예방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2.09 pangbin@newspim.com |
특히 서울중앙지검은 윤석열(61·23기)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48·27기) 검사장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이용구(57·23기)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등 굵직한 주요 사건들이 집중돼 있어 이번 중간 간부 인사에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선 이성윤(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번 고위 간부 인사에서 유임된 만큼 중간 간부에선 큰 폭의 인사이동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검장이 추미애(63) 전 장관 당시부터 검찰 조직 내 신뢰를 잃어 현재 간부들을 그대로 끌고 가기엔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시각이다.
하지만 이번 중간 간부 인사도 소폭으로 단행될 것이란 예상이 중론이다. 앞서 박 장관은 기습 인사 발표 이튿날인 8일 출근길에서 '7월 이후 대대적인 인사를 낼 예정이냐'란 질문에 "물론이다"고 답한 바 있다.
같은 날 오후 주호영(61)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이번 인사가 아주 소폭이라 7월 인사 때 염려한 것을 포함해서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는 대신 윤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7월 이후 대대적인 인사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검찰 출신의 오선희(48·37기) 법무법인 혜명 대표변호사는 "윤 총장 임기가 6개월 남은 상황에서 박 장관이 (인사로) 뭘 하기에는 애매한 시기"라며 "전임 장관이 했던 틀 안에서 정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윤 총장과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전환하기에도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오 변호사는 "게다가 작년, 재작년 워낙 (인사를) 대대적으로 해서 이번에 크게 할 상황도 아니다"며 "검사장급 인사가 소폭일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부장·차장 인사도 큰 폭으로 이뤄지기는 힘들 듯"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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