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보도자료, 靑 발표와 달리 '조속히' 표현 빠져
설리번 美 국가안보보좌관 "앞서가지 않으려 한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첫 통화를 갖고 한미동맹, 북핵문제 등 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통화 직후 청와대와 백악관이 발표한 자료는 큰 차이는 없었지만 미묘하게 방점이 다른 부분이 있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정상 간 통화 후 브리핑에서 북핵문제와 관련,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 대북 전략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데 (한미 정상이)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비슷한 시각, 미국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북 문제를 긴밀히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발표와 달리 '조속히'라는 표현이 빠진 것이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속도'를 더 강하게 주문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원칙'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부분이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대화가 오갔는가'라는 질문에 "(발표에) 나온 대화 내용 그 이상을 설명해드릴 것은 없다"며 "통상적으로 발표는 같이 조율하지 않는다. 그런데 백악관 발표를 저도 봤는데, 맥락은 같은 것"이라고 한미 간 이견이 없음을 강조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안보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문 대통령에게 대북정책과 관련, "재검토가 진행 중이며 동맹 특히 한국, 일본과 긴밀히 상의할 것"이라며 "앞질러 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해 "아직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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